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1.20 23:35

박태순 "윤 대통령, 화법에 고민해야 반복된 실수 멈출 수 있어"
이민구 "내년 총선 민주당 패배 예상…제3 세력 출현 여부 관심"
정성태 "검찰, 김정숙 여사 각종 의혹에 수사 의지 전혀 느껴지지 않아"

박태순 혁신과미래연구원 부원장. (사진제공=박태순 부원장)
박태순 혁신과미래연구원 부원장. (사진제공=박태순 부원장)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 연휴가 시작된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몇가지 두드러진 이슈로 시끌벅적하다. 이미 현실로 다가왔거나 조만간 현실화될 것으로 생각되는 정치권의 굵직한 이슈는 대체적으로 두 가지로 요약되는 분위기다.

첫째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이고 둘째는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의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여부다. 윤 대통령의 UAE에서의 발언에 대한 평가를 비롯해 그동안 불거졌던 여러가지 정치적 사안들이 설 연휴 기간 혹은 그 이후에 어떻게 전개될지 자못 궁금하다.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을 실었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의 보좌진은 2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기소 여부부터 언급했다. 그는 "검찰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기소는 당연히 할 것이고 구속 영장까지 청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성남FC 사건과 관련한 제3자 뇌물죄, 대장동·위례 관련 배임 혐의 등으로 구속 영장을 치면서 이재명 대표를 더욱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물론, 민주당은 정치탄압이고 조작수사라면서 그런 명분으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려 들 것이다. 하지만 당내 비명계를 중심으로 심리적 공감대를 이루면서 친이재명계에 대항하는 흐름이 형성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그는 나경원 전 의원의 당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나 전 대표가 주장했던 '윤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의 왜곡 가능성'에 대해 최근 대통령실이 전면적으로 반격했고 국민의힘 초선 48명의 성명서가 나오면서 나경원 전 의원은 설 연휴까지 잠행 모드에 들어갔다"면서 "하지만 이번에 출마를 접으면 나 전 의원의 정치인생이 막을 내리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결국 출마를 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UAE 순방'에 대해선 "40조원 규모 MOU 체결로 한껏 고조된 분위기지만 '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막말로 인해 순방 성과가 퇴색됐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오랫동안 프랑스에서 생활했으며 프랑스 소르본느 정치학과에서 '정치커뮤니케이션' 전공으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성균관대학교 초빙교수와 바른미래연구원 부원장을 지낸 바 있는 박태순 혁신과미래연구원 부원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주로 윤 대통령의 UAE 순방 성과에 대해 거론했다. 

그는 "지난 15일 UAE의 무함마드 대통령은 한국에 300억달러(4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경제외교를 천명하고 100여명의 경제인을 대동하고 국빈 방문 한지 하루 만에 이뤄낸 큰 성과다"라며 "바라카 원전 건설, 아크부대 파견 등으로 쌓은 신뢰에 윤 대통령의 경제외교는 최종 정점을 찍는 성과라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러한 큰 성과에 국민은 큰 박수를 보내고 있다"며 "그럼에도 이것을 한 번에 상쇄하는 일이 또 일어났다. 윤 대통령의 'UAE의 적은 이란' 발언으로 이란 외교부가 강하게 항의하고 주한 이란대사를 초치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과 외교부는 이 발언이 한국과 이란과 또는 아랍에미리트의 관계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지만,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의 언행은 종종 큰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평생 검사로서 활동하면서 제한된 공간과 관계속에서 이루어졌던 소통과 표현 방식들이 공론의 장에서 큰 반향과 저항을 일으키는 현상들"이라며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거나 공공 장소에서의 소통에 익숙하지 못한 윤 대통령의 화법이 본인의 의도와는 다르게 해석되거나 확대되는 현상에 대해 스스로 좀더 깊이 있게 고민하고 방향을 잡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주문했다. 

또한 "대통령의 언어는 시간과 공간에 상관없이 그 자체가 공론장에서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각인하는 것이 반복된 실수를 멈출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민구 깨시연 대표. (사진제공=이민구 깨시연 대표)
이민구 깨시연 대표. (사진제공=이민구 깨시연 대표)

이민구 깨어있는시민연대당(깨시연) 대표는 차기 총선에 초점을 맞춘 분석을 펼쳐 보였다. 그는 "이미 정치인들 대부분의 마음은 총선 콩밭에 가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여야 현역정치인뿐만 아니라 예비정치인들도 모두 관심은 오직 총선"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오는 4월 보궐선거를 시작으로 각 지역의 후보자들의 공천전쟁이 시작된다. '정치인의 종교는 재선'이라는 농담이 그저 웃자고 하는 말이 아니다. 그들에게 주어진 1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길지 않다"며 "또한 오는 총선은 여야의 사활을 건 승부이기도 하며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도 중요한 선거임은 우리 모두 알고있다"고 전제했다. 

이어 "그렇다면, 총선의 결과는 어찌될까. 미리 얘기하자면 민주당의 패배가 예상된다. 그렇다고 해서 국민의힘의 승리는 아니라는 말이다"라며 "이게 무슨 말인가 하면, 이재명이라는 희대의 정치인을 당대표로 삼아 선거국면에 진입하게되는 민주당으로서는 백약이 무효라는 얘기이고, 국민의힘이 표면적으로 승리하더라도 그것은 민주당에 대한 좌절의 반사효과일 뿐이지 국민의힘의 자체 동력 때문은 아니라는 뜻이다. 아울러 국민의힘에게는 국민들이 별 기대조차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다만 국민의힘의 정의롭고 공정한 공천에 기대를 걸어보게 된다"며 "그 이유는 새정부에 힘을 실어주려는 유권자들의 마음을 끌어 안으려면 '공천 개혁'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힘줘 말했다. 

더불어 "부디 천하의 인재를 널리 찾아서 등용하기를 바란다. 기존의 구태스런 얼굴의 공천으로는 희망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또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는 제3 세력의 출현이다. 모두들 희망을 가지고 기대하고 기다려보는 제3 세력, 또는 제3의 정당이 이번 총선에 과연 출현할까 여부다"라며 "출현한다 해도 원내 진입이 가능할까하는 우려도 있다. 늘 거대 양당의 인질이 됐었던 유권자들은 이번에도 양당만을 놓고 '이래도 우릴 안찍고 저쪽을 찍을래'라고 협박을 당할 게 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그러면 물론 재미도 없다. 개혁적인 보수와 합리적인 진보가 어우러진 신선한 정당의 출현을 기대해 본다"며 "늘 정치권을 보면서 좌절하지만 그래도 늘 희망을 품고있는 유권자들의 마음을 정치인들이 깊이 헤아리길 바랄 뿐"이라고 소망했다.  

정성태 민생당 전 수석대변인. (사진제공=정성태 전 수석대변인)
정성태 민생당 전 수석대변인. (사진제공=정성태 전 수석대변인)

정성태 민생당 전 수석대변인은 그동안 발생했던 정치권의 전반적인 문제를 짚었다. 그는 이날 "문재인 정권 당시 발생했던 여러 의혹이 남아 있다. 울산선거공작, 신라젠, 옵티머스, 디스커버리, 라임 등 금융관련 사태, 서해 피격 공무원 종북몰이, 이스타 항공 태국법인,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등 숱하다"며 "정권이 바뀌면서 일정 정도의 수사가 개시되고 있으나, 여전히 미흡하게 여겨지고 있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특히 김정숙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의 수사 의지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청주지역 수천억원대의 부동산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며 "대통령 전용기를 이용한 인도 타지마할 관광은 그에 비하면 차라리 애교 쯤으로 넘길 수도 있을 듯 싶다"고 꼬집었다.

계속해서 "정치권이 여야 불문하고 권력형 비리로 몸살 앓는다면, 국민적 상실감과 자괴감이 클 수밖에 없다"며 "이념 혹은 정책 대결은 그 다음 과제로 전락된다. 국가적 낭비이고 소시민의 근로 의욕마저 앗아가는 고질적 병폐다. 이것을 뿌리뽑지 않고서는 나라다운 나라로 진일보하기 어렵다"고 단언했다.

또한 "그런 점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둘러싼 숱한 문제를 덮고 가기엔 윤석열 정부로서도 매우 부담될 듯 싶다"며 "국민들도 결코 용인하지 않을 일이기에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우선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관련된 수사가 마무리되고 또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끝난 이후엔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게 관측된다"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국민적 의구심을 해소할 수 있어야 할 일이다"라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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