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01.25 14:28
가스전의 모습.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가스전의 모습.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이 베네수엘라 가스전 개발과 관련한 제재를 일부 완화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에 따른 에너지 시장 혼란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행정부 고위급 당국자는 "미 재무부는 최근 카리브해 섬나라 트리니다드 토바고가 베네수엘라 영해에 위치한 가스전을 개발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트리니다드는 미국의 제재 대상인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와 베네수엘라 영해 가스전인 드래곤 필드 개발에 착수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승인은 트리니다드의 요청으로 카리브해 지역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취지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드래곤필드는 베네수엘라와 트리니다드 해상 국경 인근에 위치해 있다. PDVSA는 이곳에서 4조2000TCF(입방피트) 규모의 매장량을 발견해 10여 년 전부터 개발을 추진해왔으나 자금과 협력사 부족, 미 제재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다만 그는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은 이번 프로젝트로 그 어떤 현금 지급도 받을 수 없다"며 미국의 나머지 모든 제재는 그대로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2020년부터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압박하기 위해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을 제재해왔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자 카리브해 국가들을 중심으로 제재 완화 요구가 거세게 일었다.

이에 미 정부는 지난해 11월에도 정유사 셰브런의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을 조건부로 승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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