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01.26 09:2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조 바이든 인스타그램 캡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조 바이든 인스타그램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이 입장을 선회해 우크라이나에 탱크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로써 미국은 전투기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대부분의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셈이 됐다. 

2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31대의 M1 에이브럼스 탱크를 지원할 것"이라며 "되도록 빨리 (탱크 운용을 위해) 우크라이나군 훈련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의 탱크대대는 31대로 편성되는 만큼 이는 1개 대대분에 맞춘 지원이다.

미국 정부의 이 같은 발표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우크라이나에 다수의 탱크를 지원하기로 결정한 직후에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NATO 주요국 정상들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며 "우리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이어갈 것이다. 우리는 완전히 견고하게 뭉쳐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군의 재고 물량이 아닌 새 탱크를 조달해서 지원하는 것이라 우크라이나가 실제 탱크를 받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미국은 우크라이나군이 탱크 운용법을 숙달하도록 교육·훈련을 먼저 진행할 예정이다.

미 육군의 주력탱크인 에이브럼스는 120㎜ 주포와 50구경 기관총, 7.62㎜ 기관총을 장착했다. 최대 시속은 42마일(약 67㎞)이다. 에이브럼스는 러시아가 주로 사용하는 T-72, T-80, T-90 탱크보다 우위에 있다고 평가받는다.  

우크라이나가 미국 등 서방으로부터 우수한 기동성과 화력을 갖춘 탱크를 다량 확보하면서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의 교착 상태를 타개할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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