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01.26 17:23
러시아의 전투로봇 '마르케르'. (사진=안드로이드테크닉스 홈페이지)
러시아의 전투로봇 '마르케르'. (사진=안드로이드테크닉스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러시아가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탱크 파괴를 위해 전투 로봇을 투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작전에 군사기술적 지원을 제공하는 전문가 그룹 '차르의 늑대들' 대표인 드미트리 로고진은 이날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글에서 "몇 년 전 개발한 전투 로봇 '마르케르'를 서방 전차 파괴용으로 개량해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르케르를 개발한 연구소 측과 논의했다"면서 "우크라이나로 (미제) 에이브럼스와 (독일제) 레오파르트 전차가 도착하기 전까지 남은 기간 이들 전차와 승조원들을 제거할 수 있도록 마르케르 로봇을 개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대전차 로켓을 마르케르에 장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마르케르가 인공지능을 토대로 한 조종 시스템의 도움으로 자동으로 에이브럼스와 레오파르트 전차를 식별해 공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로고진 대표는 다음 달 마르케르 4대를 우크라이나로 보내 시험한 뒤 전장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마르케르는 러시아가 지난 2018년부터 개발해온 미래형 군사 로봇이다. 그동안 러시아 극동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 배치돼 시설 경비 보조 업무를 수행해 왔으나,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전 개시 이후 실전 투입을 위해 시스템 개량 작업을 진행해 왔다.

마르케르는 무한궤도나 바퀴를 단 소형 장갑차 모양을 하고 있다. 5㎞ 떨어진 거리에서도 조종이 가능하다. 마르케르가 전장에 실전 투입되면 대전차 로켓이나 대공 로켓으로 적 전차, 공중목표물을 타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과 독일은 전날 각각 M1 에이브럼스 31대와 레오파르트2 전차 14대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로 이들 전차가 우크라이나에 도착하는 데는 몇 개월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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