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01.27 09:34

제조업·비제조업 경기 모두 큰 폭 떨어져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경기 침체 우려로 국내기업의 체감 경기가 다섯 달째 악화됐다. 하락 폭도 다소 컸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3년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올해 1월 전산업 업황 BSI는 69로 전월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020년 9월(64)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BSI는 기업가의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한 것으로 100보다 위에 있으면 긍정적, 아래에 있다면 부정적이라고 답한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기업 모두 체감 경기가 하락했다. 이는 중국 경제 및 IT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에 더불어 소비회복 흐름 둔화에 따른 내수 부진이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이미 국내 경제 침체는 지표에서 확인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수출이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4분기 우리 경제는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에 따르면 2022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4% 감소했다. 2020년 2분기 이후 10분기 만에 역성장한 것이다.

성장 둔화 흐름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의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는 현재 1.7% 수준이다. 다만 한은이 "앞으로 국내경제는 글로벌 경기 둔화,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약화되면서 올해 성장률은 지난 11월 전망치(1.7%)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함에 따라 2월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 하향은 예고된 상황이다. 일부 해외 기관은 연간 0%대 성장률이나 역성장 전망도 내놓고 있다. 특히 노무라증권은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0.6%로 제시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1월 제조업의 업황BSI는 66으로 전월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 다음 달 전망지수도 65로 3포인트 내렸다.

제조업 경기를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66으로 5포인트, 중소기업은 66으로 1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기업 형태별로는 살펴보면 수출기업은 66으로 8포인트, 내수기업은 66으로 3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제조업 기업의 경영애로사항은 불확실한 경제상황이 26.5%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원자재 가격상승(12.6%), 내수부진(12.4%), 인력난·인건비 상승(9.2%) 등의 순으로 뒤따랐다.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내수부진 비중이 각각 4.5%포인트, 1.6%포인트 상승했다.

비제조업의 업황BSI는 71로 전월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 다음 달 전망지수도 70으로 2포인트 내렸다. 비제조업 애로사항은 불확실한 경제상황(21.3%), 인력난·인건비 상승(14.3%), 내수부진(13.3%), 원자재 가격상승(8.8%) 순으로 높았다.

한편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1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0.1로 전월보다 1.4포인트 떨어졌했다. ESI는 지난해 7월부터 기준치인 100을 지속 하회하고 있다. 전날 발표된 1월 CSI는 90.7로 전달보다 0.5포인트 올랐다. CSI가 두 달 연속 상승했으나 BSI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ESI는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1.3으로 1.5포인트 하락했다. ESI 순환변동치는 여섯 달째 100을 밑돌고 있다. 두 지표 모두 장기평균 100을 하회함에 따라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는 과거 평균보다 나빠진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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