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1.27 09:59

리얼미터 "국민의힘 초선 의원 연판장 사건·윤핵관과 충돌 영향"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지난 17일 대구 동화사를 방문해 의현회주 큰 스님을 만나고 있다. (사진제공=나경원 예비캠프)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지난 17일 대구 동화사를 방문해 의현회주 큰 스님을 만나고 있다. (사진제공=나경원 예비캠프)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지난 25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그동안 나 전 의원으로 향했던 표심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에게로 집중되는 양상이다.

안 의원의 당내 최대 경쟁자인 김기현 의원이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하는 지지율에서는 1위를 차지하고는 있지만 나 전 의원의 표심을 좀더 많이 흡수한 쪽이 안 의원인 것으로 드러났다는 얘기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의 의뢰로 지난 25~26일 전국 성인남녀 1009명 가운데 국민의힘 지지층 422명을 대상으로 차기 당대표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김 의원은 40.0%로 1위를 기록했다. 직전의 같은 조사에서 김 의원은 0.3%포인트 하락한 반면 안 의원은 16.7%포인트 상승한 33.9%의 지지도를 나타냈다. 김 의원과 안 의원 간 차이는 6.1%포인트로 오차범위(±4.8%포인트) 내로 좁혀졌다.

뒤를 이어 유승민 전 의원 8.8%, 황교안 전 총리 4.7%, 윤상현 의원 3.2%, 조경태 의원 1.8% 순으로 집계됐다. ‘기타 인물’은 3.2%, ‘잘 모르겠다’는 4.4%였다. 앞선 조사에서 지지도 2위를 기록했던 나경원 전 의원은 지난 25일 불출마 선언에 따라 후보에서 제외됐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기존 나경원 전 의원 지지층이 안철수 의원에게 좀 더 간 것으로 추정된다"며 "국민의힘 초선 의원 연판장 사건 등 ‘윤핵관’과의 충돌 영향으로 김기현 의원보다는 안철수 의원에 좀 더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7일 나경원 전 의원은 자신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에서 해임되자 이에 대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초선의원 48명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낸 성명에서 "나 전 의원의 해임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 참모들의 왜곡된 보고 때문이라는 취지의 주장에 우리 초선들은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본인의 희망에 따라 맡겨진 2개의 장관급 자리를 무책임하게 수행한 데 대해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직접 책임을 물었는데도 참모들의 이간계 탓으로 돌렸다. 나 전 의원에게는 대통령이 악질적인 참모들에 둘러싸여 옥석구분도 못하는 무능한 지도자로 보이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나 전 의원을 정조준 해 윤 대통령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반드시 이 때문은 아니지만 나 전 의원은 결국 윤 대통령에게 사과했고 지난 25일에는 당대표 불출마 선언으로까지 이어졌다. 이 같은 일련의 과정이 나 전 의원 지지층에게 부정적으로 인식되면서 나 전 의원의 확보하고 있던 표심이 친윤 색채가 상대적으로 강한 것으로 평가되는 김기현 의원이 아닌 안철수 의원에게로 쏠렸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차기 당대표 당선 가능성은 김 의원이 48.5%로 가장 높았다. 안 의원이 28.7%로 그 뒤를 이었고, 유 전 의원 6.4%, 황 전 총리 3.9%, 조 의원 2.6%, 윤 의원 1.8% 순으로 조사됐다. 가상 양자 대결에서는 김 의원이 48.0%, 안 의원이 40.8%로 나타났다. ‘없음’ 또는 ‘잘 모르겠다’는 각각 5.9%, 5.3%였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는 긍정평가 39.4%, 부정평가 57.6%를 기록했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3.8%, 국민의힘 41.4%, 정의당 2.6%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국민의힘 지지층 표본오차 ±4.8%포인트), 응답률은 3.2%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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