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1.29 17:22

"3명만 본선 간다면 결선투표 무의미해져"

강신업 변호사가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 K-Biz홀에서 열린 '당대표 출정식 및 출판기념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강신업 변호사가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 K-Biz홀에서 열린 '당대표 출정식 및 출판기념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강신업 변호사가 29일 '국민의힘 컷오프(예비경선)' 방식에 대해 "국민의힘은 컷오프 가지고 장난치지 말고 본선에는 최소한 4~5명을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변호사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의 유흥수 선관위원장이 지난해 연말쯤에 컷오프 규모에 대해 4~5명 정도가 될 것이라고 얘기했는데 최근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컷오프 규모를 3명으로 할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 나온다"며 "이처럼 3명으로 결정된다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공정한 경선없이는 승복도 있을 수 없다"며 "만일 3명만 본선에 올라간다면 이미 국민의힘에서 공표한 결선투표가 무의미해지는 것 아니냐"고 따져물었다.

그러면서 "결선투표 자체가 과반 이상의 득표를 못했을 때 1·2위 후보자들이 선거를 치르는 제도인데 애초에 3명만 본선을 치른다면 굳이 결선투표를 할 이유가 없는 것"이라며 "따라서 4~5명 정도를 본선에 올려서 이른바 흥행도 성공시키고 결선투표의 의미도 살려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과거의 여러 사례를 봐도 3명만 본선에 올린 경우보다는 4명 이상을 본선에 올린 경우가 더 많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만일 3명만 본선에 올리는 것으로 결정된다면 이는 특정 후보의 당선을 위한 꼼수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제라도 컷오프를 3명으로 제한하려는 시도는 멈춰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현재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공식화한 후보는 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 의원과 김건희 여사 팬클럽인 '건희사랑'의 회장을 지낸 강신업 변호사, 황교안 전 국민의힘 대표 등 6명이다. 당초 출마 가능성이 거론됐던 권성동 의원은 일찌감치 출마를 접었고 당 지지층 여론조사에서 1~2위를 오가던 나경원 전 의원은 최근 불출마를 선언했다.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런 가운데, 이번 컷오프 규모가 3명으로 결정된다면 이른바 윤심(윤 대통령의 마음)을 얻었다고 언급되는 김기현 의원이 본선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차지하는 데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과 강경 보수 성향의 당 지지자들은 황 전 대표와 강 변호사를 지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두 사람을 컷오프에서 탈락시켜 김 의원으로 표가 몰리게될 가능성이 더 커진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강 변호사는 이런 의구심을 애초에 불식시키기 위해선 최소한 4~5명의 컷오프 규모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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