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1.30 17:35

스톨텐베르그 "한국,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지원 나서 달라"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 (사진=나토 홈페이지 캡처)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 (사진=나토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방한 중인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을 만났다.

김은혜 홍보수석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12월 한국 정부가 발표한 '자유·평화·번영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소개하고 "자유와 인권의 가치연대 위에서 법치와 국제적 규범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나토와 공통 분모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며 도발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북한의 무모한 도발 의지를 꺾기 위해 나토가 적극적인 역할을 지속해달라"고 당부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윤 대통령의 말에 적극 공감하며 인도-태평양전략을 높이 평가하고, 한국과 나토 간 사이버 방위, 신기술 협력 확대를 위해 각별히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오는 7월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윤 대통령을 초청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참석을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 한국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참석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한 대화도 오갔다고 전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한국의 지원에 사의를 표하며 "무력 침공이 용인된다는 그릇된 메시지가 국제사회에 각인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윤 대통령은 "앞으로도 국제사회와 협력해 가능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최종현학술원에서 열린 특별강연 행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한국의 군사적 지원을 촉구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한국이 군사적 지원이라는 특정한 문제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며 "이는 결국 한국이 내려야 할 결정"이라고 말했다.

또 "푸틴 대통령이 이 전쟁에서 이기지 않는 것은 우리한테 매우 중요하다"며 "(만약 러시아 승전 시)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비극일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한테 위험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러시아가 승리할 경우 중국과 같은 권위주의 국가에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그는 러시아 및 중국, 북한 등 권위주의 국가가 핵무기를 소지하고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음을 짚으며, 핵 방어가 중요한 과제임을 지적했다. 다만 미국과 한국 간 구체적인 확장억제 방안에 대해서는 양자 간 문제라고 평가하며 구체적 발언을 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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