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1.31 17:04

"김의겸, 매번 들키고 거짓말 하는데도 대변인직 유지하는 게 오히려 뉴스"

한동훈 법무부장관. (사진='법TV' 캡처)
한동훈 법무부장관. (사진='법TV'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근 발언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다.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게 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30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참으로 옳지 않은 일이지만, 결국 제가 부족해서 대선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그 대가를 치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모욕적이고 부당하지만 (대선) 패자로서 오라고 하니 또 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언급에 대해 한 장관은 31일 법무부 청사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표를 더 받는다고 있는 죄가 없어지면 그건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이어 "이 대표 말씀대로라면 대선에서 이겼으면 권력 동원해 사건 못 하게 뭉갰을 거란 말처럼 들린다"고 비꼬았다.

아울러 "잘 아시다시피 이 사건은 민주당 정권 당시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에 관한 수사"라며 "민주당과 관계 없이 이 대표 개인이 성남시장 시절에 있었던 의혹"이라고 쏘아붙였다.

한 장관은 이 대표가 검찰의 수사를 '정치검찰'이자 '검찰의 신작 소설'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선 "다른 국민들과 똑같이 증거와 팩트로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형사 사법에서 남는 건 그것 뿐"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가 1차 조사에 이어 2차 조사에서도 주말에 나오겠다고 한 것은 "보기 드문 일"이라고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도이치모터스 수사 검사들이 좌천됐다'는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선 "통상적인 정기 인사기간에 따라 근속 연수가 된 검사들에게 인사하는 건 당연하다"며 "본인의 희망이 다 반영돼 모두 영전했다고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한마디로 도이치모터스 수사 검사들은 김 대변인의 말처럼 좌천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영전한 것이고, 인사 시즌이 돼서 본인들의 희망이 반영되기까지 한 정당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김의겸 대변인이 저렇게 거짓말 하고 다니는 건 뉴스도 아니지 않느냐"며 "오히려 매번 들키고 거짓말 하는데도 민주당 대변인 직을 유지하는 게 뉴스"라고 힐난했다. 

한 장관은 민주당이 이미 무죄가 확정된 '채널A 사건' 등의 특검을 추진하자는 주장에 대해선 "최종적으로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된 사건"이라며 "굳이 특별법 만들고 싶다면 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된 사안이니깐 특별검사가 아니라 특별법원을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라고 반문했다.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된 사안에 대해서는 터치할 수 없다는 상식을 다시한번 강조하면서, 굳이 특별법까지 만들어서라도 다시 유무죄를 다퉈볼 것 같으면 특별검사를 통해서도 할 수 없도록 현행법이 돼 있으니 특별법원이라도 만들어서 해야 할 사안이라고 꼬집어 준 것으로 읽혀진다. 

또한 "저는 이걸 민주당 의원조차도 진지하게 생각할 것 같지 않다"며 "민주당에서 이렇게 무리하면 국민들은 채널A 검언유착으로 민주당이 저를 음해하려 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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