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02.01 09:42

반도체 44.5% 급감…25년여 만에 '11개월 연속적자' 기록

(자료제공=관세청)
(자료제공=관세청)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수출 감소세가 새해에도 본격화되고 있다. 무역수지 적자는 100억달러를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 수출은 463억달러로 1년 전보다 16.6%(-91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일평균수출액은 21억5000만달러로 14.6%(-4억1000만달러) 줄었다.

1월 수출 감소도 중국 경제 및 IT경기 둔화가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수출은 44.5%, 대중국 수출은 31.4% 각각 줄었다.

반도체 경기 하강과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등으로 우리나라의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특히 지난해 연간 수출액이 6837억5000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만큼 올해는 기저효과도 작용해 플러스 성장이 쉽지 않다.

이처럼 수출이 줄면서 지난해 4분기 우리나라는 10분기 만에 역성장(-0.4%)하기도 했다. 올해도 수출 둔화에 따른 저성장이 우려된다. 전날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은 국제통화기금은 올해 우리나라가 1.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0월 전망에 비해 0.3%포인트 낮췄다.

1월 수입은 590억달러로 2.6%(-15억5000만달러) 줄었다. 수입도 두 달째 감소했으나 감소율은 12월(-2.5%)에 이어 2%대에 불과했다.

수출 감소폭이 수입 감소폭을 크게 상회하면서 1월 무역수지 적자규모는 127억달러로 100억달러를 훌쩍 넘었다. 이는 기존 최대였던 지난해 8월(94억3500만달러)를 넘는 역대 최대 규모이다.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적자는 11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이는 1995년 1~1997년 5월 연속 적자를 낸 이후 25년여 만에 처음이다. 무역적자가 지속되면서 지난해의 경우 연간 역대 최대인 474억67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기존 최대였던 1996년(-206억달러)을 크게 상회했다.

부산항 (사진=부산항만공사 블로그 캡처)
부산항 (사진=부산항만공사 블로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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