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02.01 09:50
(사진=액손모빌 홈페이지 캡처)
(사진=액손모빌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최대 석유메이저 엑손모빌이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지난해 557억달러(약 68조8000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수익이다. 

엑손모빌은 이날 실적 공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엑손모빌이 기록한 수익 557억달러는 회사 역사상 가장 많은 규모다. 또한 화이자 등 대형 제약업체는 물론이고 금융이나 정보기술(IT) 분야의 대표적인 업체들을 앞지르는 수익이다. 지금껏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엑손모빌보다 수익이 많은 미국 기업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에 불과하다.

WSJ은 엑손모빌의 지난해 수익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에너지 수요 급감으로 인한 가격 폭락으로 인한 손실을 메우고도 남는 규모라고 지적했다.

앞서 2020년 엑손모빌은 220억달러(약 27조1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었다. 당시 주가가 55% 가까이 하락하면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30개 우량기업의 성적을 합산하는 다우지수에서 한 세기 만에 퇴출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정반대의 현상이 발생했다.

에너지 가격 급등은 엑손모빌을 비롯한 에너지 기업들의 수익을 크게 늘렸다. 엑손모빌의 경쟁업체인 셰브런은 최근 365억달러(약 45조1000억원)의 연간 순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에너지 업계의 막대한 순익은 정치권의 비판을 부를 전망이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엑손모빌에 대해 "신(神)보다도 많은 돈을 벌었다"며 에너지 업계의 이익이 소비자에게 환원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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