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02.02 09:23

5%대 고물가 6개월째 지속…정부 "물가 상방요인 중심으로 면밀 대응"

(자료제공=통계청)
(자료제공=통계청)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연초 계절적 인상요인 및 전기요금·상수도료 등 공공요금 인상 등 영향으로 국내 소비자물가가 반등했다. 5%대 고물가는 6개월째 계속됐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3년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0.11(2020년=100)로 1년 전보다 5.2%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0.8%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1년 10월 3.2%로 3%를 넘은 뒤 11월(3.8%)과 12월(3.7%), 2022년 1월(3.6%), 2월(3.7%)까지 다섯 달 연속 3%대를 기록했다.

이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이 가시화되면서 3월(4.1%)과 4월(4.8%)에는 4%를 돌파했고 5월(5.4%)에는 5%를 넘어선 뒤 6월(6.0%)과 7월(6.3%)에는 6%대로 올라섰다. 이후 석유류 가격 안정세 영향으로 8월(5.7%), 9월(5.6%), 10월(5.7%), 11월(5.0%), 12월(5.0%)까지 5%대를 기록했다. 

물가 정점이 지난해 7월이었던 것으로 판단되면서 물가 안정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됐으나 1월에는 전기·가스·수도가 대폭 오르면서 석 달 만에 다시 상승 전환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올해 물가 흐름을 '상고하저'로 예상 중이다. 5%대 고물가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지다가 낮아져 연간 3%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월 소비자물가를 품목성질별로 보면 상품은 1년 전에 비해 6.7%, 서비스는 3.8% 각각 상승했다.

상품 중 농축수산물의 경우 1.1% 올랐다. 강설·한파 등에 따른 시설채소 가격 상승 및 조류독감에 의한 닭고기 가격 상승 등으로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가 확대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농산물은 0.2% 하락했으나 축산물과 수산물이 각각 0.6%, 7.8% 상승했다. 농산물 가운데 채소류는 5.5% 올랐다.

품목으로 살펴보면 닭고기(18.5%), 고등어(12.8%), 양파(33.0%), 귤(14.3%), 오이(25.8%), 파(22.8%), 돼지고기(1.9%), 오징어(15.6%) 등은 오르고 쌀(-9.3%), 딸기(-17.2%), 토마토(-22.6%), 배추(-26.7%), 국산쇠고기(-2.8%), 수입쇠고기(-3.0%), 배(-17.1%), 사과(-4.2%) 등은 내렸다.

공업제품은 가공식품(10.3%)과 석유류(5.0%)를 중심으로 6.0% 올랐다. 석유류는 경유(15.6%), 등유(37.7%) 등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국제유가 보합세 지속으로 가격 오름폭은 둔화됐다.

전기·가스·수도의 경우 도시가스(36.2%), 전기료(29.5%), 지역난방비(34.0%)가 오르면서 28.3% 상승했다. 2010년 1월 이후 최대 상승했다. 1분기 전기요금 인상 영향으로 상승폭이 전달보다도 5.1%포인트 확대됐다. 올해 1분기부터 전기요금은 ㎾h당 13.1원(9.5%) 올랐다. 4인 가구 기준 월 평균 4000원 가량 추가 부담하게 됐다.

서비스의 경우 집세(1.3%)와 공공서비스(0.8%), 개인서비스(5.9%)가 모두 올라 1년 전보다 3.8% 상승했다.

집세는 전세(1.8%), 월세(0.7%)가 모두 올랐다. 공공서비스는 유치원납입금(-19.1%), 사립대학교납입금(-0.8%) 등이 내렸으나 외래진료비(1.8%), 입원진료비(1.7%) 등이 올랐다.

개인서비스는 외식(7.7%)과 외식외(4.5%)가 전부 상승했다. 외식 및 외식 외의 연초 가격조정 등이 반영되면서 오름세 지속됐다. 품목별로 보면 공동주택관리비(5.8%), 보험서비스료(12.0%), 생선회(8.2%), 구내식당식사비(6.3%) 등은 오르고 병원검사료(-19.2%), 이러닝이용료(-11.7%), 자동차보험료(-1.3%), 취업학원비(-0.4%) 등은 내렸다.

장바구니 물가인 생활물가지수는 111.77로 1년 전에 비해 6.1% 상승했다. 연초 식품·외식 가격의 조정 및 설 성수기 수요집중 등으로 가격 상승세가 확대됐다. 전월세 포함 생활물가지수는 5.4% 올랐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을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108.91로 5.0% 상승했다. OECD 기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107.34로 4.1% 올랐다.

기재부 관계자는 "1월 물가는 전기요금 인상, 연초 제품가격 상승, 한파로 인한 시설채소 작황 부진 등의 영향으로 5.2% 상승했다"며 "정부는 최근 두드러지는 물가 상방요인 중심으로 면밀하게 대응하는 등 물가 안정기조의 조속한 안착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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