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2.02 16:01

이재명 2차 조사일, 11일 유력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위례·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 측이 사실관계에는 답하지 않으면서 정치 수사한다고 매도한다"고 질타했다.

검찰 관계자는 2일 "피의자 측이 저희가 제기한 구체적 질문에 대한 사실관계는 전혀 답하지 않고 악의적으로 정치적 프레임 씌워서 매도하는 부분에 대해 유감"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지난 정부에서 착수한 전 성남시장의 개발비리 사건을 진상규명하는 수사가 진행 중이며 추가 수사를 통해 전 시장 최측근이 민간업자와 유착해 특혜를 제공하고 사익을 추구해 영장이 발부되고 기소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당시 시장이 이들에게 사업 과정을 보고받고 승인한 내용에 대해 이재명 대표를 상대로 수사하는 게 당연하다"며 "이를 정치적 수사로 폄훼하는 것은 심히 유감"이라고 힐난했다.

검찰 관계자는 '1차 소환 조사 당시 수사팀이 이 대표에게 무조건 저녁을 먹어야 한다고 했다'는 이 대표 측 변호인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늦게 조사가 이뤄질 것을 고려해 식사할 지 의견을 물었고, 피조사자(이 대표) 측과 의견 조율해 식사한 것"이라며 "저희가 지시한다고 식사하고 안 한다고 안 드시는 관계인지는 판단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위례·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사건'의 성격을 이 대표가 과거 성남시장 시절 이 대표의 최측근이 민간업자와 유착해 특혜를 제공하고 사익을 추구해 영장이 발부되고 기소된 상황이라고 보고 있는 셈이다. 더불어, 마땅히 수사해야 할 대상에 올라있는 이 대표에 대해 수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더해 지난 1차 소환 조사 당시의 상황도 이 대표에게 의견을 물어 식사를 하겠다고 해서 한 것이라며 그것을 가지고 이 대표 측이 왜곡하고 있는 것에도 유감을 표시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또 "신속한 조사를 위해 노력 중인 수사팀을 흠집내기식으로 발언하고, 일방적으로 악의적 정치 프레임으로 매도하는 부분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며 "수사팀의 진상 규명을 위해 적극적인 소명을 더 해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2차 소환 조사와 관련해서 검찰은 "신속한 조사를 위해 이른 시일 내에 출석해 달라고 이 대표 측에 요구했고 변호인과 일정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1차 조사를 끝낸 검찰은 당초 지난달 31일 또는 이달 1일에 다시 출석할 것을 요구했지만 이 대표 측은 당무 등을 이유로 주중에는 출석할 수 없다고 거부했다.

이번 주말인 4일 민주당이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 검사독재 규탄대회' 등을 여는 점 등을 고려하면 2차 조사일은 다음주 토요일인 11일이 유력하다. 

검찰 관계자는 "2회 출석도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횟수를 최소화해 요청한 것인데 피의자가 일방적으로 일정이나 시간을 정하는 부분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다음 조사에서는 실체 진실 규명을 위해 당사자를 통한 확인이 불가피한 질문에는 구체적 답변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대표 2차 조사를 끝낸 후 사안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과 합쳐 구속영장을 청구할 전망이다.

한편,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일 경기도지사 시절 자신의 방북을 위해 쌍방울그룹이 북한에 300만 달러를 보냈다는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방북 자금 관련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게 보고 받은 적 없느냐'고 묻자 "소설 가지고 자꾸 그러시는 것 같다"고 답변했다.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과의 통화에서 '고맙다'는 말을 한 것이 기억나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소설 가지고 자꾸 그러지 마시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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