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2.02 17:01

강민국 "'영남 자민련' 표현 건전하냐" vs. 김영우 "영남 자민련 돼선 안 된다는 취지"

안철수 캠프 선대위원장 김영우 전 국민의힘 의원. (사진=김영우 전 의원 인스타그램 캡처)
안철수 캠프 선대위원장 김영우 전 국민의힘 의원. (사진=김영우 전 의원 인스타그램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대통령실이 2일 안철수 캠프의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우 전 국민의힘 의원을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직에서 해촉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위원직을 유지하면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캠프에서 일하는 것은 규정 위반은 아니지만, 통합위원인데 방송에서 상대 후보에 대해 비판 발언을 한 것은 정치적 중립 위반"이라고 적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김 전 의원의 통합위원직 해촉을 재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김 전 의원은 오는 3월 8일 전당대회 경쟁 상대인 김기현 후보와 윤 대통령의 측근인 장제원 의원과의 '연대'에 균열이 생긴 것처럼 표현하고, 국민의힘 지역구 후보가 영남권에 몰린 점에 대해선 '영남 자민련'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앞서 지난 1일 안철수 캠프 소속 김영우 전 의원은 같은 당의 장제원 의원과의 통화 사실을 공개하며 '김-장 연대 균열론'을 제기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장 의원이 저에게 전화를 했다. 걱정이 많더라"며 "김기현 의원이 '이제 김장 끝났다'고 하면 장 의원이 좀 섭섭하기는 할 것 같다"고 비꼬았다. 

이에 더해 "안철수 의원도 이 같은 내용을 보고 받았다"며 "'김-장연대'가 과연 맞는 내용인지 '윤심(윤 대통령의 마음)'이라든지 많은 게 사실과 다를 수 있지 않나 그런 생각도 해본다"고 에둘러 말한 바 있다. 

김기현 의원 측에서는 곧바로 반발이 나왔다. 김 의원 측으로 분류되는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언론 플레이를 하며 공개적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당을 모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전 의원이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의 위원직을 겸직하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국민통합위 위원이 특정 후보 캠프 위원장을 하는 것도 부적절한데 당내 분란을 키우고 당을 이간질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특히 "당원들에게 '영남 자민련'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과연 건전한 당내 비판이냐"고 질타했다.

김 전 의원은 당내에서 반발이 나오자 YTN라디오에 출연해 "영남 자민련이 돼서는 안 된다는 취지"라며 "너무나 당연한 총선 압승에 대한 바람을 사과하라고 그러는데 이해가 안 간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국민통합위는 '정치적 중립 위반' 사유로 김 전 의원을 해촉했다. 김 전 의원은 이에 대해 별 다른 반발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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