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2.05 17:52
(사진=김기현 페이스북 캡처)
(사진=김기현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3·8 전당대회를 한 달여 앞두고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의 공방전이 주말 내내 이어졌다. 여론조사 양강을 형성하고 있는 김기현·안철수 후보 간 신경전이 극에 치닫는 상황에서 대통령실마저 참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안 후보와 대통령실이 직접 충돌하는 양상이 됐다는 시각을 보인다.

이번 공방은 김기현 후보를 지지하는 친윤계가 안철수 후보에게 '가짜 윤심팔이'라고 비난하자, 안 후보는 3일 "윤핵관 지휘자는 장제원"이라고 맞받아치면서 본격화됐다. 

이어 5일 안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대위와 선관위는 더 이상 소모적인 윤심 논쟁이 계속되지 않도록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라는 익명을 통해 특정 후보에 대해 윤심이 있다 없다라는 기사가 나오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대통령실의 선거개입이라는 정당민주주의 근본을 훼손하는 중차대한 사안"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그러자 김기현 후보가 대통령을 팔아 표를 모으려 한 장본인은 안 후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후보는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안연대, 대통령 연대 보증인을 설파하며 대통령을 팔아 표를 모으려 한 장본인은 누구인가. 당직을 거래했다는 허황된 이야기를 언론에 흘리며 동료의원들을 거짓으로 비방했던 분은 누구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통령의 후보인 듯 참칭하다가, 의도대로 풀리지 않으니, 이제 대통령과 참모들을 탓하는가"라며 "안 후보는 유체이탈 없는 자기 객관화를 통해 지난 시간을 돌아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통령실은 안 의원이 윤 대통령을 전당대회로 끌어들이고 있다고 사실상 공개 경고했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국회를 찾아 정진석 비대위원장에게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안윤연대(윤 대통령과 안 의원의 연대)'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건 정말 잘못된 모순"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후보가 어떻게 동격이 될 수 있나. 이는 대통령의 리더십을 흔드는 표현"이라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당대표를 뽑는 선거에서 그런 표현을 했다는 것은 대통령을 선거에 끌어들이려는 의도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전당대회에 개입한 것으로도 부족해 아예 당 대표를 지명하고 있다"고 공세를 펼쳤다.

박성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유력 주자였던 유승민·나경원 전 의원을 차례로 내친 윤 대통령이 이번에는 안철수 의원을 정조준했다. 윤 대통령은 정치적 중립 의무를 준수해야 하는 책임도 망각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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