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2.06 22:02

신한대 공연예술학부 학생들 "무분별한 억측 난무‧불합리한 처분… 참담한 심정"

이범수 신한대 교수는 신한대 학생들에 대한 갑질 논란에 휘말려 지난달 27일 대학 측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이범수 교수)
이범수 신한대 교수는 신한대 학생들에 대한 갑질 논란에 휘말려 지난달 27일 대학 측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이범수 교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배우로 유명한 이범수(54세) 신한대 교수가 신한대 학생들에 대한 갑질 논란에 휘말렸다. 그 결과 이 교수는 지난달 27일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대학 학생회 측에서 전담팀까지 꾸려 조사했지만 구체적인 실체를 찾아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신한대 디자인예술대학 공연예술학부 연기전공 학생들은 지난달 31일 이범수 교수에 대한 '불합리한 처분을 철회해 달라'는 내용의 성명문을 발표하면서 이 사태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학생들은 지난달 31일 성명문을 통해 "이범수 교수와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바탕으로 무분별한 억측이 난무하고 이와 연계한 불합리한 처분이 발생해 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고 개탄했다.

대체적으로 갑질 사건은 그 특성상 일단 한번 불거지면 여러 건의 제보나 투고 등이 제기되지만, 이 사건은 특이하게도 현재까지 이렇다 할 추가적인 내용을 확보하지 못했다. 대학 측에서 주장하는 것과는 다른 상태다. 즉, 대학 측에선 이 교수가 학생들과 관련한 갑질을 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말 이 대학 측이 밝힌 이범수 교수가 학생들과 관련한 갑질을 했다는 입장에 대해 공연예술학부 측 학생들은 "우리는 이범수 교수가 필요하다"며 성명문을 발표했다. 이에 더해 대학 안팎에선 "학교 측이 이 교수를 퇴출시키기 위해 사실 여부가 불투명한 갑질 논란을 확대해석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신한대 공연예술학부 학생 51명 명의로 발표된 성명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4일 신한대 총학생회에 익명으로 제보된 '이범수 교수에 대한 갑질 제보'를 기반으로 학교 측에서 여러 차례 조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학교 측과는 별개로 총학생회에서도 전담 TF팀을 꾸려 전수조사를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 교수의 갑질을 제보했다는 제보자에 대한 정확한 증언이나 실체 확인이 어렵고 학생회 자체 조사에서도 이 교수에 대한 갑질 여부는 전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알려졌다.

감사팀이나 학생팀, 교학팀, 전공학생회에서도 추가 조사를 실시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문제가 나타나지 않자 이 사건의 실체에 대한 의문이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신한대 3대 총학생회의 '비기닝(필명)'이라고 밝힌 학생 측은 최근 유튜브와 언론에 보도된 공연예술학과 이 교수에 대한 갑질 및 부조리 신고 건에 대한 총학생회 진행 사항 및 의혹 관련 조사내용을 공유했다.

이들이 공유한 조사내용은 총 네 가지이고 이에 대한 설명도 붙였다. 첫째, 학생 차별 논란에 대해서는 '이 교수가 소득분위에 따라 A/B반을 구분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명확히 했다.

이 건은 법인감사팀과 학생회 등을 통해 여러 차례 교차 확인한 사항으로 소득분위가 아닌 성적에 의해 분반되며 개인 사정에 따라 분반 변경까지 가능하다고 확인했다.

둘째, '이 교수 갑질로 학생 절반이 자퇴하고 휴학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2022년 4월부터 6월 모든 학과의 재학생 충원률을 검토했지만 자퇴율이나 휴학생은 일부 학과와 비교해 기준 상위권을 웃돌고 있으며 이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분명히 했다.

셋째, '수업 중 폭언과 욕설이 난무하며 본인의 스케줄에 따라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폭언 욕설 등에 대해 지난해 11월 4일부터 학과학생회 인터뷰 및 학생 익명 제보를 받고 있지만 현재까지 확인된 증언이나 물증이 전혀 없다. 대리수업의 경우 이 교수는 사전 고지 및 보충 수업을 통해 진행하고 있었으며 학생회 전수조사에서는 0건으로 파악됐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 갑질은 2015년부터 대거 제보되고 있으나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3대 총학생회 수립 후 해당 건에 대한 제보는 2022년 11월에 처음으로 이뤄졌으며 학생회 내부 확인 결과, 이전에도 비슷한 류의 건의가 들어온 적은 없었다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신한대 전경. (사진제공=이범수 교수)
신한대 전경. (사진제공=이범수 교수)

이 교수가 지난해 가을학기 진행한 수업에 따르면 카메라액팅은 3시간 15회차 45시간으로 17회차 추가수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극제작실습 1학년 수업은 4시간씩 15회차로 이 역시 63시간 추가 수업이 이어졌다.

이 교수는 연극제작실습의 경우 2학년과 3학년 45시간의 강의 외에도 매번 추가 수업을 진행했다. 그 와중에 정해진 진도가 끝나지 않거나 일부 학생의 성취도가 부족한 경우 늦은 시간까지 수업을 진행한 것이 이렇게 논란이 될 줄은 몰랐다고 안타까워 한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당시 인터뷰에서 "지난 8년간 2차례 재임용을 통해 수업의 유동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적은 없다. 오히려 95~100점을 웃도는 강의평가와 50:1의 입시경쟁률 등 학교 발전에 기여했다"며 "학교 측에서 먼저 재임용을 요청했다. 이번 신원불명의 제보 1건으로 사실과 다른 교육자로 전락해 배우 생활에도 위기를 맞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피력했다.

이 교수에 대한 학생들의 강의평가(주관식)에 따르면 '(이교수가) 열정적으로 가르쳐 많이 배웠다'거나 '연기가 잘 안 돼 속상했지만, 저에 대한 가능성을 탐구하고 믿어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현재 이 교수가 대학 측에 사직서를 제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학생들이 이 교수에게 응원 문자를 보내고 재학생 중에는 성명서 발표 때 함께 참여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며 죄송하다는 문자가 잇따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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