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3.02.08 12:14

전월세보증금·주택담보대출 성장 견인
팬덤 기반 신상품 출시, 펀드 판매 예고

카카오뱅크 연간 실적 현황. (사진제공=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연간 실적 현황. (사진제공=카카오뱅크)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카카오뱅크가 시중은행의 견제 속에서도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카카오뱅크는 8일 연간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당기순이익 2630억9100만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28.89% 성장한 실적이다.

카카오뱅크의 성장 배경에는 탄탄한 고객 기반 덕분이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고객 수는 2042만명으로 1년 전보다 243만명 증가했다. 경제활동인구 대비 침투율은 70%를 넘어섰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역시 1644만명을 기록했다.

고객 연령대별 비중은 ▲10대 8% ▲20대 24% ▲30대 25% ▲40대 23% ▲50대 이상 20%로 다양한 연령대가 고르게 이용 중이다. 특히 평균 자산이 가장 높은 50대 이상 고객 비중이 1년 만에 17%에서 20%로 늘면서 고객 기반이 더욱 탄탄해진 모습이다.

고객 기반이 확대되면서 이자이익도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4분기에만 3996억원의 이자수익을 얻었다. 3개월 전보다 36.4%(2929억원) 증가한 수치다.

기준금리 상승과 함께 중저신용자 대출과 전월세보증금, 주택담보대출 등이 성장을 견인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주택 거래 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편의성과 금리 경쟁력을 바탕으로 출시 10개월 만에 잔액 1조원을 달성했다. 지난 4분기 취급액은 전분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7900억원을 기록했다.

중저신용자 대상 무보증 신용대출 잔액은 3조2414억원으로, 잔액 비중은 지난해 17%에서 25.4% 상승했다.

수수료·플랫폼 부문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체크카드 결제 규모는 전년 대비 18% 늘어난 연간 21조원을 거뒀다. 결제액 기준 시장 점유율도 꾸준히 성장해 11.9%를 기록했다.

펌뱅킹 거래 건수와 외환 송금 건수는 전년 대비 각각 34%, 7% 증가했다.

증권사 주식 계좌는 지난해 94만좌가 신규 개설돼 누적 614만좌로 늘어났다. 연계대출은 누적 취급액 5조7000억원을 달성했으며, 제휴 신용카드는 누적 57만장이 발급됐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말 기준 순이자마진(NIM)은 2.48%를 기록했으며 연체율은 0.49%로 집계됐다.

한편 시중은행과 빅테크가 슈퍼앱 전략 강화로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카카오뱅크도 신상품과 신규 서비스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뱅크는 상반기 중 팬덤 기반의 수신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앞서 모임통장과 26주적금 등 흥행 경험이 있는 만큼 고객이 일상생활 속에서 카카오뱅크를 자주 찾을 수 있도록 소셜 기능과 금융을 결합한 수신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미래고객인 10대 청소년을 잡기 위한 노력도 계속된다. 만 14세부터 18세까지 가입 가능한 미니(mini)의 가입 연령대를 낮출 계획이다.

여신 부문에서는 주택담보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 등에서 신규 상품을 추가해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대출이동제를 비롯한 환경 변화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성장을 이어간다.

주택담보대출 대상 물건을 아파트 외 다세대 주택으로 확대하고 분양잔금대출을 비롯한 신상품을 출시해 시장 커버리지를 넓힌다. 지난해 주택담보대출 전체 시장에서 카카오뱅크 주담대 상품의 대상 범위가 30% 정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상품 출시로 인한 추가 확대 여력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개인사업자뱅킹 역시 올해 1월 간편세금신고 서비스를 오픈한 데 이어, 보증서 대출을 출시하고 사업과 관련한 폭넓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라이선스 취득 일정에 맞춰서 펀드 판매 서비스를 론칭하고 투자 플랫폼으로서의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주식 외 유형·무형의 다양한 투자 상품을 추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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