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3.02.09 17:11

부동산PF, 취약차주 충당금 발목…대구은행 실적 호조세 위안

DGB금융센터 외관. (사진제공=DGB생명)
DGB금융센터 외관. (사진제공=DGB생명)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주요 금융지주가 금리인상 영향으로 실적 호조세를 기록한 가운데, DGB금융지주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DGB금융은 9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406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3% 감소한 실적으로 대규모 충당금 적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DGB금융은 지난해 총 3428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1년 전 1664억원의 충당금을 쌓은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충당금이 급증한 것이다.

원인은 부동산PF 부실 때문이다. DGB금융은 분양률 40% 미만, LTV 60% 이상 등 분류기준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사업계획의 중요한 차질이나 변경 및 법률 이슈가 있는 PF에 대해서도 충당금을 쌓았다.

기준을 강화하면서 약 1703억원의 규모의 추가 충당금이 발생했다. 각 계열사별로는 대구은행이 2000억원, 하이투자증권 1167억원, DGB캐피탈은 261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지주 실적에도 부담을 줬다.

DGB금융 관계자는 “불확실한 미래경기에 대비하기 위해 부동산PF 및 취약차주에 대한 대규모 충당을 선제적으로 시행한 만큼, 향후 실적은 밝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룹 실적은 하락 반전했지만, 은행의 수익성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구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92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8.9% 증가했다. 원화대출금 역시 50조5168억원으로 5.4% 증가했고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자이익도 1조4449억원을 기록했다. 일회성 요인 제외 시 자산건전성 지표도 양호하게 관리됐으며, 2020년부터 선제적으로 적립한 대손충당금으로 향후 경기가 다소 악화되더라도 대손비용률이 안정적 수준으로 통제될 것이란 전망이다.

비은행 계열사 중에선 DGB캐피탈이 선전했다. DGB캐피탈은 전년 동기대비 10.1% 증가한 73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영업자산이 7% 성장하면서 이자이익도 확대됐다.

반면 하이투자증권은 부진했다. 하이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은 2021년 1674억원에서 2022년 420억원으로 74.9% 감소했다.

한편 DGB금융은 주당 6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1099억원으로 배당성향은 27.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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