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2.10 11:42

정청래 "검사와 검사 아들, 죄 저질러도 무죄"…박찬대 "유검무죄 무검유죄 확인"

이재명(오른쪽) 민주당 대표와 정청래 최고위원이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나란히 앉아있다. (사진=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이재명(오른쪽) 민주당 대표와 정청래 최고위원이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나란히 앉아있다. (사진=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특혜 의혹 수사와 관련해 검찰에 피의자로 소환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을 향해 "선택적 수사를 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검찰의 선택적 수사로 대한민국이 무너져내리고 있다"며 "검찰은 '50억 클럽 수사'는 방치하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 수사에는 올인한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앞서 곽상도 전 의원이 아들의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의 뇌물을 수수했다는 혐의가 무죄 판결 받은 것에 대해 "판사는 (곽 전 의원이) 아들을 통해 뇌물을 수수했다는 의심이 들지만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뇌물로 볼만한 증거가 없다고 판시했다"며 "검찰의 선택적 부실수사가 법원의 방탄 판결을 이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석열 검찰이 가장 거리낌 없이 선택적 수사를 하는 대상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라며 "유례없는 수사력을 동원해 먼지까지 탈탈 털지만 증거 하나 제시 못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민주당은 일찌감치 50억 클럽과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봐주기 수사를 포함한 대장동 사건 일체를 특별검사제(특검)로 진상규명 하자고 제기해 왔다"며 "지금이라도 여당 국민의힘은 특검을 수용해 성역없는 수사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는 데 협조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군사독재정권 시절 군인들이 총칼로 사람을 죽였다면 검사들은 선택적 수사의 총으로, 토끼몰이식 영장청구와 기소의 칼로 사람을 죽이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또 "검사 또는 검사의 아들은 죄를 저질렀어도 무죄"라며 "김학의 전 검사도 무죄고 곽상도 전 검사도 무죄"라고 개탄했다.

박찬대 최고위원도 같은 맥락의 발언을 했다. 그는 "유검무죄 무검유죄가 확인됐다"며 "검찰 출신이면 있는 죄도 없어지는 신기한 마법이 펼쳐졌다"고 성토했다.

박 최고위원은 "박영수 전 특검과 50억 클럽의 수사 없이 대장동을 말할 수 없다. 그러나 검찰은 박영수와 50억 클럽 수사를 애써 뭉개고 있다"며 "결국 특검을 통해 진실을 밝히는 방법 밖에 없다. 특검을 방해하는 자가 범인"이라고 규탄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오늘 (이재명) 대표는 검찰 출석할 때와 나올 때 의원들과 동행하지 않고 혼자 다녀오겠다고 재차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검찰은 재조사임에도 오늘로 조사를 마무리 하지 않을 가능성을 내비쳤고 시간끌기 작전을 펼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검찰이 노골적으로 기소 의지를 밝히고 있는 만큼 대표로서는 최대한 방어권을 행사할 계획이고 (검찰의) 질문에 대해서는 지난번 제출한 서면답변서로 갈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결국, 이재명 대표는 이날 검찰의 소환조사에 응하기는 하겠지만, 지난번에 제출한 서면 답변서 외에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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