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3.02.10 17:55

김기현 " 차분한 경선 치를 것" vs 안철수 "과반 넘는 의석 정당 되어야"
천하람 "빈곤·불평등 풀어야" vs 황교안 "정통 보수 정당 가치 지킬 것""

지난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제 3차 전당대회를 위한 당대표 후보자를 대상으로 하는 비전발표회가 열렸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지난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제 3차 전당대회를 위한 당대표 후보자를 대상으로 하는 비전발표회가 열렸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10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해 당대표 후보로 결정된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 4명의 후보 모두 자신이 내년 총선 승리를 이끌 적임자라고 자임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더 나은 미래 서약식'에서 공정한 경쟁과 선거 결과 승복을 서약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컷오프를  통과한 후보들은 공정한 경쟁과 선거 결과 승복을 다짐기도 했다. 

김기현 후보는 "당원 동지 여러분과 함께 호흡하면서 윤석열 정부 성공과 총선 승리를 향해 매진하겠다"며 "합동토론회가 7차례 예정돼 있지만, 우리의 이웃이자 동맹, 우방국인 튀르키예에서 엄청난 재난이 발생한 만큼 캠프 차원에서 홍보와 각종 선전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차분한 경선을 치르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우선적으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기원하면서 튀르키예의 재난에까지 신경을 쓰는 휴머니즘적인 모습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읽혀진다. 전당대회 경선에 있어서 상당히 여유있는 자세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된다. 

안철수 후보는 "이번 당대표 후보를 뽑는 기준은 내년 총선에서 누가 한 표라도 더 얻을 수 있는 것 단 하나"라며 "반드시 모든 사람이 힘을 바쳐 총력을 다해 우리가 과반이 넘는 의석을 차지하는 정당이 돼야 윤석열 정부가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안 후보는 자신의 총선승리를 이끌 적임자임을 내세우면서 내년 총선에서 과반을 넘는 의석 확보를 목표로 삼았다.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천하람 후보는 "윤심(尹心·윤 대통령 의중) 타령할 때가 아니고 국민 삶에 문제가 되는 빈곤과 불평등을 제대로 풀어야 한다"며 "전당대회에서 국민의힘이 집권할 수 있는 역량과 솔루션을 가지고 있다고 국민께서 평가하면 총선 승리, 수도권 승리는 자연스레 따라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하람 후보는 국민의힘 내부에서의 '윤심 논란'을 비껴가면서 민생의 어려움을 챙기려는 스탠스를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마지막으로 황교안 후보는 "30년 자유민주주의를 지키지 않으면 우리가 고귀하게 생각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자유민주 정권을 이어갈 수 없다"며 "정통 보수 정당의 가치를 지켜나가겠다"고 역설했다. 황 후보는 자신을 주로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보수층의 정서를 자극해 보수층의 표심을 견인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지난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제 3차 전당대회를 위한 최고위원 후보자를 대상으로 하는 비전발표회가 열렸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지난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제 3차 전당대회를 위한 최고위원 후보자를 대상으로 하는 비전발표회가 열렸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이런 가운데, 최고위원 후보로 결정된 이들은 총선 승리와 함께 당 화합을 강조했다.

김병민 후보는 "제가 속한 광진갑 지역처럼 어렵고 힘든 민주당 텃밭에서 바람을 제대로 일으킬 때만이 우리 국민의힘이 총선 압승을 이끌 수 있다"며 "앞으로 남은 기간 국민의힘이 어떻게 총선 승리를 이끌 수 있는지에 대한 비전과 정책을 중심으로 당원 여러분과 함께 축제 같은 전당대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청년최고위원에서 이번에 일반 최고위원직에 도전하는 김용태 후보는 "제가 말한 상향식 공천과 당협위원장 직선제에 대해 한 달간 전당대회에서 당원 여러분께 제 확신을 보여드리겠다"며 "제가 가진 비전을 당원 여러분들 직접 찾아뵙고 말씀드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재원 후보는 "최고위원 후보가 무려 18명에서 시작해 첫 번째에 5명이 컷오프되고, 이번에 5명이 또 컷오프되면서 제가 오징어 게임에 참여한 게 아닌가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정말 열심히 선거 운동을 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 당원 동지와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얻고 전당대회가 축제의 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피력했다. 

민영삼 후보는 "여러분의 사랑으로 최고위원이 된다면 제 분수를 알고 최고위원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무엇보다 가장 먼저 당 내부 단합을 위해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조수진 후보는 "지난해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정권과 지방의회 권력을 교체했지만 중앙의회 권력은 여전하다. 우리는 국회에서 야당이다. 이번에도 헌신과 열정을 통해 완전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며 "당정이 하나가 돼 이재명 민주당과 싸워도 대단히 부족하다. 확실하게 당이 화합하고 내부총질을 종식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북한 외교관 출신의 태영호 후보는 "우리 당 예비경선 결과를 보고 우리 당에 희망이 있고 국민의힘이 더 좋은 삶을 그릴 수 있는 정당이라고 확신했다"며 "제가 최고위원이 되면 김정은이 깜짝 놀랄 것이고, 북한 주민은 새로운 희망을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허은아 후보는 "한 줌에서 시작했지만 두 줌이 되고 세 줌이 돼 태풍을 일으킬 수 있겠다는 희망을 보여줬다. 다음 새 지도부는 다양해야 한다. 국민 목소리를 다 담을 수 있는 큰 그릇이 돼야 한다"며 "내로남불이 아니라 우리 당의 강점을 살려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제 3차 전당대회를 위한 청년최고위원 후보자를 대상으로 하는 비전발표회가 열렸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지난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제 3차 전당대회를 위한 청년최고위원 후보자를 대상으로 하는 비전발표회가 열렸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한 자리에 불과한 청년최고위원 자리를 두고 경쟁에 나서는 4명의 후보들도 각자 자신들의 포부를 밝혔다. 

김정식 후보는 "출마 선언이 늦었음에도 경선 후보로 뛸 수 있게 한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들의 마음은 입법 독재를 자행하는 민주당과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당의 정체성을 흔드는 세력을 견제하고자 함이라 이해한다"며 "열심히 싸울 수 있는 정당, 이길 수 있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기인 후보는 "한쪽으로 치우치는 당의 역행을 바로잡고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승리했던 것을 총선 때 다시 보여달라는 당원들의 엄중한 명령이라고 생각한다"며 "말이나 논평이 아니라 부정할 수 없는 근거와 부인할 수 없는 팩트로 이재명의 나쁜 정치를 제대로 몰아내고 그곳에 젊은 청년들의 좋은 정치를 심어 다가오는 총선에서 청년들의 압도적 지지를 이끌어내겠다"고 다짐했다.

장예찬 후보는 "우리가 맞서서 싸워야 할 상대는 민주당임을 잊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준석 전 대표와 친이준석계 후보들을 겨냥해 "아쉽게 떨어진 후보를 조롱하고 당원권도 없는 전직 대표의 천박한 선거운동, 남성 성기를 연상시키는 '천찍자지' 포스터를 자랑스레 SNS에 올리는 부족한 윤리 의식과는 단호하게 선을 긋겠다"고 날을 세웠다.

또 "절대 음주운전을 하지 않고 한 번이라도 음주운전 한다면 그 순간 정치생명을 끝내겠다"고 말했다. 이는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허은아 의원이 과거 음주운전 경력 2회를 기록했음에도 컷오프 되지않은 것을 비꼰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정미경 최고위원 후보, 김가람 청년최고위원 후보는 개인 일정으로 이날 서약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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