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02.12 13:58
튀르키예 지진으로 건물이 무너져 있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튀르키예 지진으로 건물이 무너져 있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튀르키예 강진 발생 일주일로 접어들면서 사망자가 3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기적 같은 생환 소식도 줄을 잇고 있다. 

11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이날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가 2만4617명으로 추가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리아에선 357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시리아 측 집계를 합한 양국의 지진 사망자는 2만8000명을 넘는다. 이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사망자(1만8500명) 규모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이날 진앙과 가까운 도시 카라만마라슈를 찾은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담당 사무차장은 취재진에 "이번 지진은 100년 만의 최악의 참사"라고 말했다.

이렇게 사망자는 불어나고 있지만 기적 같은 생환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카흐라만마라슈 주의 도시 엘비스탄에서 20대 여성이 매몰 132시간 만에 구조됐다. 가지안테프주(州)의 작은 도시 이슬라히예에서는 3세 여아가 131시간 만에 극적으로 살아 돌아왔다. 하타이주(州) 항구도시 이스켄데룬에서는 건물 잔해 속에 있던 두 살배기 아기가 128시간 만에 구조됐다.

가지안테프주 도시 누르다으에서는 매몰됐었던 일가족 다섯 명이 한꺼번에 구조돼  감동을 안겨줬다. 안타키아에선 세 형제가 나란히 무너진 5층짜리 아파트 건물 잔해에서 구조됐다. 구조대는 9시간 이상 아파트 잔해를 파 내려가 형제들을 차례로 꺼냈다.

피해 지역 주민들은 현지 방송에 여전히 많은 생존자가 건물 더미에 묻혀있다면서 더 많은 구조 인력 투입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구조 환경은 여전히 우호적이지 않다. 장비 부족과 추운 날씨가 구조 작업을 더디게 하고 있다.

게다가 약탈도 횡횡하고 있다. 경찰은 지진 피해를 본 8개 주에서 약탈범 48명을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약탈이나 납치 등 범죄에 연루된 사람들은 국가가 등 뒤에서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면서 범죄에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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