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3.02.13 10:43

"미래·현재 권력 부딪히면 당내 내분 우려…안철수, 마음 다급해도 당내 흠집 안 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사진=김기현 의원 인스타그램 캡처)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사진=김기현 의원 인스타그램 캡처)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13일 "'대선 출마를 생각하시는 분은 이번 당 대표로 곤란하다'는 얘기는 제가 지난해 여름부터 계속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현재 권력과 새로 나타난 미래 권력이 당내에서 충돌했을 때 당내 불협화음이 생겼고, 그것 때문에 결국은 당내 분란이 생겨서 쪼개지고 정말 생각하기도 싫었던 그런 아픈 탄핵이라는 과거가 있었다"고 피력했다. 

이어 "다시는 그런 과거를 우리가 반복해서는 안 된다라고 제가 얘기한 것"이라며 "그걸 마치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우려된다 이런 식으로 (안철수 후보 측이) 곡해를 자꾸 하신다"고 쏘아붙였다.

안철수 대표가 당대표를 거친 후 대선에 출마할 인물이라면 국민의힘은 필연적으로 현재권력과 미래권력 간의 다툼을 겪게될 것이고 이런 과정에서 당내 불협화음이 발생, 대통령 탄핵에 이르게 될 수도 있음을 경고했다는 설명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에 이르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그런 경로를 밟았다는 것을 상기시키면서 이에 대한 주의를 당부한 것으로도 읽혀진다. 이같은 우려를 전달한 것이 마치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우려된다는 곡해로 비춰지게 되는 것을 경계한 발언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안철수 의원이) 마음이 다급한 건 좀 알겠지만 언론 보도도 보면 제가 1등이라고 나와 있고 1·2위 차이 격차가 또 크다 이렇게까지 보도가 돼 있으니, 아마 좀 마음이 다급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계속해서 "그렇다고 하더라도 당의 대표가 되시겠다는 분이 없는 말을 자꾸 왜곡하면서, 곡해를 하면서 우리 당내에 흠집을 내는 모습은 좀 자제해 주셨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한다"고 질타했다.

이런 가운데, '안철수 후보 측에서는 당원과 국민을 협박하는 정치라며 사과를 요구했고, 천하람 후보 측에서도 결코 등장해서는 안 되는 얘기다. 대통령 탈당이나 탄핵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금도를 넘어선 것이라고 비판을 하고 있다'라고 지적하자 김 후보는 "상대 후보들이야 선거 캠페인 차원에서 제가 제일 앞서 있다고 언론에 보도되고 있으니 계속해 뭔가 이렇게 이슈를 제기하면 아무래도 본인에게 유리하니 선거 구도상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라고 일축했다.

이어 "그렇더라도 불필요한 내부 분란을 좀 덜 일으키시는 쪽으로 하면 더 보기 좋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이야기를 한 것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후보는 또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민주당이 지금 계속 얘기하고 있다"며 "이태원 사고가 생겼을 때도 대통령을 탄핵하자고 노골적으로 공개석상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했지 않은가. 거기다가 지금 이상민 행안부장관의 경우, 얼토당토않은 사유를 들어 말도 안 되는 탄핵소추안을  일방 처리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이것도 따지고 보면 사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예행 연습이 아니냐. 사전 정지작업이 아니냐 이런 의문의 눈초리들이 있지 않은가. 그런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민주당은 호시탐탐 윤석열 정부를 무너뜨리려고 하는 그런 의도를 아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라며 "이런 시점에 우리 당내 분란이 생겨서 또다시 미래 권력과 현재 권력이 당내에서 부딪치는 상황이 온다면 그러면 또 내분 사태가 올 것"이라고 거듭 주의를 당부했다.

또한 "또 당이 쪼개지거나 이렇게 된다면 큰일이 날 수 있는 그런 우려와 과거의 우리 경험이 있었다"며 "그러니까 우리가 이걸 반면교사로 삼아야 된다고 제가 말씀드린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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