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02.15 10:23
지난 2018년 당시 니키 헤일리(오른쪽) 유엔주재 미국 대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니키 헤일리 SNS 캡처)
지난 2018년 당시 니키 헤일리(오른쪽) 유엔주재 미국 대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니키 헤일리 SNS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니키 헤일리(51)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오는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미 공화당 내 대권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대권 출마를 선언했다. 그의 대권 도전 선언은 공화당에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그는 "워싱턴의 시스템은 계속해서 우리를 실망시켰다"면서 "이제 새로운 세대의 리더십이 재정을 책임지고, 국경을 안전하게 하며 국가와 자긍심, 우리의 목적을 더 강하게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사회주의 좌파는 역사를 다시 쓸 수 있는 기회를 노린다. 중국과 러시아는 진격 중이다. 그들 모두 발길질하면서 우리를 괴롭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는 괴롭힘 당하는 것을 참지 않는다. 당신이 맞서서 발차기를 할 때 (하이)힐을 신고 있으면 그들을 더 아프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세대 교체론, 여성 등을 앞세워서 자신의 경쟁력을 강조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우회 견제한 것이다. 앞서 그는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도 "워싱턴DC에서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80살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고령의 트럼프 전 대통령(76)과 조 바이든 대통령(80)을 동시에 겨냥한 바 있다.

인도계 이민자 가정 출신인 헤일리 전 대사는 재선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출신으로 트럼프 정부에서 유엔 대사를 지냈다.

헤일리 전 대사의 출마는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위치가 압도적이지 않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NYT는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이 공화당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6~13일 조사를 실시해 이날 보도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반을 넘는 지지를 받지는 못했다. 지지율을 살펴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 43%,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31%,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7%, 헤일리 전 유엔대사 4%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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