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3.02.16 13:43
이용훈(왼쪽) UNIST 총장이 서남표 MIT 명예교수에게 UNIST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고 있다. (사진제공=UNIST)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울산과학기술원(UN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한국과학기술원(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등 4대 과학기술원이 16일과 17일 잇따라 전기학위수여식을 개최한다. 

학위수여식은 지난 3년 간 코로나19로 취소되거나 온라인 또는 소규모로 진행됐지만 이번에는 전체 대면 행사로 진행됐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1이날 오후 2시 실내체육관에서 '2023학년도 학위수여식'을 개최했다. 학위수여식에서는 학사 498명, 석사 243명, 박사 216명과 특수 ‧ 전문대학원 졸업생 71명 등 총 1028명이 학위를 받았다. 

행사에선 서남표 MIT 명예교수에게 명예 공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서남표 명예교수는 미국 과학재단(NSF) 공학 부분 부총재, MIT 기계공학과장, KAIST 총장 등을 역임했다. 서남표 MIT 명예교수는 공리적 설계이론의 창시자로서 마찰공학, 제조과학기술 등의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업적을 이뤘고, KAIST를 세계적인 과학기술특성화대학으로 성장시킨 바 있다. 지난 2022년 8월 UNIST 총장국제자문위원에 위촉됐다.

조무제 UNIST 초대 총장은 '예봉우수연구상'을 시상하기 위해 4년 만에 UNIST를 방문했다.

조무제 초대 총장은 2007년에 부임해 8년간 UNIST의 발전을 견인했다. 약 1조원의 예산이 투입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인프라를 구축하고 1000억원의 연구비가 지원되는 IBS 연구단 3개를 유치하기도 했다. 예봉상은 박사학위 취득자의 학위논문 중 최우수작을 선발해 그 작성자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상은 조무제 초대 총장이 기부한 발전기금으로 마련됐으며, 그의 호인 '예봉'을 따서 만들어졌다. 예봉우수연구상은 이현재 에너지화학공학과 대학원생에게 돌아갔다. 이현재 학생은 차세대 반도체 소재 연구로 학위과정 중 사이언스 1편, 어드밴스드 머터리얼스 1편을 포함 세계 최고 수준의 학술지에 다수 논문을 게재했다.

학사과정 수석 졸업의 영광은 임찬혁(생명과학과)학생이 차지해 UNIST 총장상이 수여됐다. 과기정통부 장관상은 이석주(전기전자공학과)학생, 이사장상은 백승오(도시환경공학부)학생이 각각 수상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도 16일 오후 2시 대구 달성군 대학본부 컨벤션홀에서 '2023년 전기 학위수여식'을 개최했다. 학위수여식에서는 박사 29명, 석사 87명, 학사 126명 등 총 242명이 학위를 받는다.

학위수여식에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노정혜 DGIST 이사장, 김종한 대구시 행정부시장, 김한준 DGIST 총동문회장이 참가해 졸업생들을 축하했다. 특별 연사로는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이 참석해 졸업생들에게 "작은 목표부터 시작해 세계 최고를 꿈꾸며 꿈을 닮아가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우수 졸업자들에게는 상장도 수여한다.

에너지공학과를 졸업하고 박사 학위를 받는 진다희씨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았다. 리튬이차전지를 연구하며 지금까지 21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10건의 특허를 출원하며 다양한 연구 성과를 이뤄냈다.

기초학부를 졸업한 류태승씨는 한국과학창의재단 학부생 연구과제에 2018~2019년 선정됐고, 2021년에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에 제1저자로 논문을 발표했다. 

이사장 상은 기초학부를 졸업한 조야니씨가 받는다. DGIST 글로벌 리더십 프로그램인 FGLP에 참여하여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우수참가자로 활동했고, 독일 막스 플랑크 고체물리연구소에서 연구 인턴십을 수행하는 등 활발한 연구 활동을 이어왔다. 

국양 DGIST 총장은 "졸업 이후에도 평생 배움을 통해 성장해, 책임 있는 글로벌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는 오는 17일 대전 본원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2023년도 학위수여식을 개최한다. 박사 691명, 석사 1464명, 학사 715명 등 총 2870명이 학위를 받는다.

류가빈(23, 기계공학과) 씨는 학사과정 수석졸업자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는다. 이사장상은 이승주(24, 전산학부) 씨, 총장상은 태국 유학생인 잔타칸 네생팁(23, 화학과) 씨가 받는다. 동문회장상과 발전재단 이사장상은 각각 황재용(25, 물리학과) 씨와 이준모(23, 산업및시스템공학과) 씨가 수상한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우수 졸업자를 시상하고 축사할 예정이다.

2004년도에 학부에 입학한 뒤, 19년 만에 박사학위를 받는 차유진(38, 바이오및뇌공학과) 씨가 졸업생 대표연설을 맡는다. 차 씨는 "세상에는 해결하기 어려운 일들이 너무나 많지만, 세상의 지평을 넓히고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은 과학기술이라고 믿는다"라는 메시지를 담은 대표연설을 할 예정이다.

싱어송라이터 박새별(38, 문화기술대학원) 씨가 박사학위를 받는다.

박 씨는 자연어 처리 기술을 활용해 언어 대신 음악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박 씨는 "음악을 객관적인 수치로 계산해 분석할 수 있는 정량적 틀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사회문제 해결을 꿈꾸는 청년 창업가들도 학사모를 쓴다. 경영공학부 사회적기업가 MBA 과정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는 문준석(40), 서인아(31) 씨다.

학위수여식에서는 존 섹스턴 뉴욕대 명예총장에게 명예이학박사 학위를 수여한다. 이광형 총장은 학위수여식사를 통해 "목표를 향하여 미래를 그려보고 노력해간다면, 미래는 내 손으로 직접 만드는 작품일 수 있다"며 "꿈의 여정을 멈추지 말고 실패를 만나더라도 포기하지 않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광주과학기술원(GIST)도 17일 '2023년 학위수여식'을 개최한다. AI대학원 박사과정 졸업생인 김만제 씨를 비롯해 박사 74명, 석사 112명, 학사 91명 등 총 277명에게 학위를 수여한다.

김 씨는 지난 2019년 AI대학원 설립 이후 첫 박사과정 졸업생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게임과 작곡을 연구했다. 

학위를 받는 박사과정 졸업생 74명은 GIST를 다니는 동안 과학인용색인(SCI) 등재 학술지에 1인당 평균 약 6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의생명공학과 박사과정을 졸업한 김재원 씨는 우수한 연구 성과와 함께 창업 연구 실적을 인정받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상을 받는다. 김 씨는 재학 기간 중 환자의 후각을 이용해 치매를 간편하게 조기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해 치매진단 전문 기업 '앤서'를 창업했고, '근적외선 및 뇌전도 신호를 이용한 치매진단 장치', '후각을 이용한 치매진단 시스템' 등 9건의 특허를 내는 등 활발한 연구 활동을 했다. 김기선 총장은 "GIST에서 얻은 연구 역량으로 남들과 다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열정 넘치는 과학기술인이 돼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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