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02.16 15:38

2025년까지 수소유동환원 기초기술 개발…저탄소 철강 생산 위해 1500억 펀드 조성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저탄소 철강 생산을 위해 1500억원 규모의 펀드가 조성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서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철강산업 발전 원탁회의'를 열고 '저탄소 철강생산 전환을 위한 철강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전략은 원료-공정-제품-수출로 이어지는 철강 밸류체인에 걸쳐 2030년까지 철스크랩(고철) 산업생태계 구축, 세계 최초 수소유동환원 기술개발, 친환경선박용 고망간강 밸류체인 완성, 글로벌 수출 3강 달성 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원료 분야에서는 철스크랩의 산업화와 공급안정을 추진한다. 세계 각국의 탄소중립 추진으로 전기로 조강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전기로의 필수원료인 철스크랩의 글로벌 수요도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국내에서 철스크랩은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폐기물로 취급돼 각종 규제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자원산업으로서 육성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은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산업부는 철스크랩을 순환자원으로 인정함으로써 '폐기물관리법'상 폐기물에서 제외되도록 환경부 등과 협의하고 제조업에 준하는 기업활동 지원을 위한 법령 정비를 검토할 방침이다. 4월 중 제강사 및 철스크랩 공급사로 구성된 '철자원 상생포럼'을 신설해 수요사와 공급사간 협력도 증진한다. 

공정 단계에서는 제철·제강 공정의 저탄소·친환경 전환을 위한 기술혁신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이날 산업부와 철강업계는 '철강생산 저탄소화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1500억원의 펀드 조성에 합의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2021년 1월 발족한 그린철강위원회를 개편한 '철강생산 저탄소화 얼라이언스'(가칭)를 1분기 내 구성하기로 했다. 특히 협의사항의 이행을 위해 지난해 6월 1500억원 규모로 조성해 운영 중인 '철강 ESG 상생펀드'를 적극 활용하되 해당 펀드 소진시 철강생산 저탄소화에 특화된 1500억원 규모 민간펀드를 조성할 것을 합의했다.

철강생산 저탄소화 로드맵도 수립할 예정이다. 2050년까지 고로 11기를 수소유동환원로 14기로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2025년까지 수소유동환원 기초 기술개발을 완료하고 2030년까지 100만톤급 실증을 시행하기 위한 예산확보를 추진한다.

또 수소유동환원 기술의 완전한 도입에 장기간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해 현존 고로 및 전기로 등에서 탄소 감축을 극대화하기 위한 저탄소 연원료 대체, 고효율 전기로 등 기술개발을 위해 2030년까지 약 2400억원 규모 연구 개발(R&D) 사업도 시행한다.

제품 단계에서는 고부가재 중심으로의 제품구조 고도화에 주력한다. 자동차 차체 경량화, 다중소재 적용 추세에 맞추어 이종 소재 간 접합기술 개발과 기가스틸 등 강재의 고강도·경량화를 지속 추진하고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및 수소에너지용 신소재 개발, 신재생에너지용 초대구경 강관 제조기술 개발 등 새로운 연구 개발(R&D) 프로젝트를 발굴할 계획이다.

특히 LNG, 액화수소 저장탱크 등 극저온 환경에 견디는 고망간강 소재 개발을 추진하고 철강-조선업계 간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국내 친환경선박 고망간강 분야에 탄탄한 밸류체인을 구축할 방침이다.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이외에도 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무역장벽에 대응한다. 탄소규제 및 신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는 통상여건 속에 철강산업의 흔들림 없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역별 특성에 따라 대응방안을 수립하고 이행할 계획이다.

유럽 수출의 경우 CBAM 도입에 따른 철강재 품목별 수출 영향을 분석하고 기업의 수출전략 수립을 지원한다. 우리 기업의 부담을 최소화하도록 EU와 지속 협의할 예정이다. 또 주요 수출 경쟁국의 대EU 수출 물량이 우리나라로 전환 및 유입될 우려에 대비해 올해 안에 국내 철강시장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방안 도출을 위한 연구용역도 추진한다.

미국과 관련, 철강 수출쿼터 소진율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쿼터제 운영방식을 개선한다. 중동, 인도, 아세안 등 향후 새로운 철강 수요가 기대되는 신흥시장에 대해서는 대형 수주기회 발굴, 무역장벽 완화 등을 위한 관련 FTA 협상 및 아웃리치를 지속할 계획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철강산업이 탄소다배출 산업에서 친환경산업으로, 범용재 위주 생산에서 고부가 제품 생산으로 환골탈태를 해야할 것"이라며 "최근 철강산업이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가운데 철강업계가 합심해 기술개발에서 시장개척까지 다각적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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