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2.17 18:15

"이재명, 죄 없고 당당하면 영장실질심사 받으면 돼"

양금희(왼쪽 세 번째)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2024년 상반기 재보궐선거 공관위 회의'에서 뭔가 메모를 하고 있다. (사진=양금희 의원 페이스북 캡처)
양금희(왼쪽 세 번째)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2024년 상반기 재보궐선거 공관위 회의'에서 뭔가 메모를 하고 있다. (사진=양금희 의원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7일 국회 본청앞 계단에서 장외투쟁에 나선 것에 대해 국민의힘은 "자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덮기 위한 민주당의 억지 생떼가 점입가경"이라고 질타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오늘은 국회 본관 앞에 모여 '검찰 독재' 운운하며 규탄대회까지 열었다"며 "이재명 개인이 성남시장 시절 저지른 토착 비리에 대한 수사를 '정치 탄압'이라는 논리로 호도 중인 것"이라고 말했다. 

양 수석대변인은 또 "억지를 쓴다고 사실이 변하지는 않는다.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건 검찰이지만, 발부하는 건 법원"이라며 "문제는 정치탄압이 아니라 정치방탄"이라고 규탄했다.

특히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으로 구속을 회피하려는 게 이 대표이고, 국회 다수당의 특권으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려는 게 민주당이기 때문"이라며 "민생이 정상화되려면 정치방탄을 위해 대표 개인의 로펌으로 전락한 민주당부터 정상화돼야 한다. 그 첫걸음이 바로 이재명 대표로 말미암은 사법 리스크 제거"라고 주장했다.

김미애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죄 없는 사람이라면 억울함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법원에 가서 검찰의 수사와 영장청구의 부당성을 알리고 법원의 판단을 구하려 들 것"이라며 "이 대표는 방탄 국회 철옹성에 은신하며 민주당에 자신의 체포동의안 부결을 사실상 강요하는 언행만 이어가고 있다"고 힐난했다.

이어 "이 대표가 죄가 없고 당당하면 약속한 대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고 법원에 가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아 검찰 수사와 영장청구의 부당성을 판단받으면 쉽게 끝날 일"이라고 언급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오늘 '5년 정권이 뭐 그리 대수라고 이렇게 겁이 없냐', '우리 국민들은 주권자로서 나라 망친 권력에 책임을 강력하게 물을 것'이라며 망발을 늘어놓았다"며 "국민의 선택을 함부로 모독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성 의장은 또 "그 짧은 시장 재직동안 수많은 범죄행위에 연루되어 놓고도 이렇게 겁이 없나"라며 "끝도 없이 터져나오는 의혹에도 떳떳하다며 외쳐대는 멘탈에 국민은 겁이 난다"고 비꼬았다. 계속해서 "떳떳하다면 법원으로 가라"며 "불체포특권 내려놓겠다던 본인약속 부끄럽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에 참석해 윤석열 정권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5년 정권이 뭐 그리 대수라고 이렇게 겁이 없냐"며 "지금은 잠시 폭력과 억압으로 국민이 눌리고 두려움에 쌓여서 뒤안길로 슬금슬금 피하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어느 순간에 우리 국민은 주권자로서의 권력을 되찾고 국민을 배반하고 나라를 망치는 권력에 책임을 강력하게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가녀린 촛불을 든 미약한 개인들로 보이지만, 그 미약한 개인들이 거대한 촛불의 강물로 현 정권에 책임을 물어 끌어내릴 만큼 국민은 강하고 집단 지성은 살아 움직이고 있다"며 "국민과 역사를 무시하지 말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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