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3.02.20 14:49

"킬체인 강화 필요…부족하다면 자체 핵무장 심각히 고민해야"

정진석(오른쪽 두 번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정진석(오른쪽 두 번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북한의 연이은 무력도발에 대해 "5년 내내 종전선언 하자고 외친 문재인 정권의 거짓과 위선이 완전히 드러나고 있다"고 질타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정은이 핵을 포기할 확고한 의지가 있다는 거짓말로 지난 5년 내내 펼친 평화 쇼가 파탄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지난 2018년 3월 5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김정은을 만나고 온 후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김정은이 체제 안전이 보장되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김정은이 비핵화 목표는 '선대의 유훈'이라고 분명히 밝힌 점을 주목해달라"고 했던 것을 지적한 것이다. 하지만, 당시 문재인 정부의 설명과는 달리 북한의 태도는 전혀 변한 게 없는 것이 확인됐다. 

그해 5월 16일, 당시 북한 외무성 부상 김계관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와 '핵·미사일·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 완전 폐기'를 거부하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을 취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계관은 또 김정은이 얘기한 '비핵화'의 '진의'를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 용의를 표명했고 이를 위해 미국의 대(對)조선 적대시 정책과 핵위협 공갈을 끝장내는 것이 그 선결조건이 된다는 데 대해 수차에 걸쳐 천명했다"며 "미국이 우리가 핵을 포기하면 경제적 보상과 혜택을 주겠다고 떠들고 있는데, 우리는 언제 한 번 미국에 기대를 걸고 경제건설을 해본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런 거래를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정 위원장은 과거 문재인 정권의 대북 유화책이라는 것이 결국 '거짓말 평화 쇼'에 불과했다고 힐난한 셈이다. 

정 위원장은 또 "북한이 핵을 한반도에서 사용하면 다시는 일어설 수 없도록 킬체인을 강화해야 한다"며 "만일 이러한 대응이 부족하다면 우리는 자체 핵무장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킬체인은 적의 미사일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공격으로 잇는 일련의 공격형 방위시스템이다. 탐지, 확인, 추적, 조준, 교전, 평가 등 6단계로 이뤄진다.

아울러 "미국은 파리를 위해 뉴욕을 희생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 그래서 프랑스는 자체 핵무기가 필요하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이는 샤를 드골 전 프랑스 대통령의 핵무장 논리 발언을 인용한 것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거의 일상화되다시피 하는 바람에 경각심이 떨어진 측면이 있지만, 국방 당국은 '설마 남쪽을 향해서 쏘겠나'라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철저히 대비해서 국민들의 불안을 씻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쏜 북한은 이틀 만인 20일 오전 평남 숙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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