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02.21 09:20

소비심리 9개월 연속 '비관적'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소비자심리지수가 석 달 만에 하락한 가운데 기대인플레이션은 소폭 상승하면서 4%대로 올라섰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3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0.2로 전월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 가운데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장기평균치(2003~2022년)를 기준값 100으로 삼아 100보다 크면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심리는 지난 6월(96.4) 16개월 만에 100 아래로 떨어진 뒤 9개월째 '비관적'인 상황이다. 2월에는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소비지출전망CSI만 올랐다.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향후경기전망CSI는 하락했고 현재생활형편, 향후경기전망CSI는 보합세를 보였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현재생활형편CSI는 82로 전월과 동일했고 생활형편전망CSI는 83으로 2포인트 떨어졌다. 가계수입전망CSI는 95로 1포인트 내렸고 소비지출전망CSI는 112로 2포인트 올랐다. 현재경기판단CSI는 48로 3포인트 하락하면서 석 달 만에 다시 40대로 진입했다. 향후경기전망CSI는 60으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취업기회전망CSI은 69로 3포인트 올랐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난 1월 13일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유튜브 캡처)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난 1월 13일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유튜브 캡처)

금리수준전망CSI는 113로 19포인트 하락했다. 이달 23일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연 3.50%인 기준금리를 논의한다. 현재 시장에서는 동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2월 동결 후 올해 1월까지 7차례 연속 올랐다. 이 기간 인상폭은 2.25%포인트에 달한다.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은 것에 더해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의 고금리를 '돈잔치'로 비판하면서 대책 마련을 지시한 것도 금리전망CSI를 크게 낮추는데 일조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외에도 2월 중 현재가계저축CSI는 89로 2포인트 상승했고 가계저축전망CSI는 91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현재가계부채CSI는 102, 가계부채전망CSI는 100으로 각각 1포인트, 2포인트 하락했다. 임금수준전망CSI는 113로 전월과 동일했다.

물가수준전망CSI은 153로 2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은 5.1%로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5%를 넘겼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7월(6.3%)로 정점을 찍은 뒤 지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11월과 12월에는 5.0%에 그쳤다. 다만 1월 상승률은 5.2%를 기록했다. 전기료 인상 요인으로 인해 반등했다. 

당분간 5%대 고물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반인들의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5.2%로 0.2%포인트 올랐다. 특히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이 4.0%로 0.1%포인트 상승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의 경우 지난 7월(4.7%) 정점을 찍은 뒤 4% 초반에서 움직이다가 12월(3.8%), 1월(3.9%)에는 3%대로 하락했지만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다시 4%대로 진입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공공요금(87.7%), 석유류제품(29.2%), 농축수산물(27.6%) 순이었다.

한편 주택가격전망CSI는 상승했다. 2월 주택가격전망CSI는 71로 3포인트 올랐다.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던 지난해 11월(61) 이후 석 달째 상승하면서 6개월 만에 70대로 올라섰다. 주택가격심리는 지난해 4월 114까지 오른 뒤 새 정부 출범 이후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해 6월 100 아래로 떨어져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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