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02.21 09:35

반도체 43.9% 급감…12개월 연속 적자 가능성 높아

(자료제공=관세청)
(자료제공=관세청)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2월 1일부터 20일까지 무역적자가 60억달러 가량 발생했다. 수출 감소세가 계속된 가운데 수입이 늘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2월에도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2월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통관 기준 잠정치)은 335억달러로 1년 전보다 2.3%(-7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일평균수출액은 21억6000만달러로 14.9%(-3억8000만달러) 줄었다.

수출 현황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전년 동기 대비 승용차(56.6%), 석유제품(16.3%), 선박(21.7%) 등은 증가했으나 반도체(-43.9%), 무선통신기기(-25.0%) 등은 감소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29.3%), 유럽연합(18.0%), 인도(26.0%) 등으로의 수출은 늘어난 반면 중국(-22.7%), 베트남(-18.0%), 일본(-3.1%) 등은 줄었다.

우리나라의 월간 수출은 중국 경기 부진 및 IT 경기 하강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넉 달 연속 감소 중이다. 수출이 4개월째 줄어든 건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2020년 3~8월 이후 처음이다.

같은 기간 수입은 395억달러로 9.3%(33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원유(7.6%), 가스(81.1%), 석유제품(4.9%) 등에서 늘고 반도체(-6.1%), 정밀기기(-3.9%) 등에서 줄었다. 국가별로는 중국(5.1%), 미국(13.7%), 유럽연합(14.5%) 등에서 증가하고 일본(-4.4%), 말레이시아(-7.7%) 등에서 감소했다.

이에 2월 1~20일 무역수지는 60억달러 적자가 발생했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11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475억달러로 기존 최대였던 1996년(-206억달러) 실적을 크게 상회했다.

올해 2월 20일까지 누적 무역수지 적자규모는 186억달러에 이른다. 1월에 월간 최대인 127억달러 적자가 발생한데 이어 2월에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대중 수출 감소 및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의 침체로 인해 무역수지 적자 기조는 올해 상반기 동안 지속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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