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2.21 14:40

"민생당 산하 연구원 원장·감사 제멋대로 해임"
이관승 "불법·편법 말도 안돼…준비해온 것 진행"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민생당 중앙당사. (사진제공=원탁회의)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민생당 중앙당사. (사진제공=원탁회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민생당 정상화 원탁회의(원탁회의)는 21일 "김정기·이관승이 법원의 판결을 무시하고 전(全) 당원이 참여하는 전당대회가 아니라 대의원만 참여하는 임시 전당대회를 개최해 셀프 당대표를 획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원탁회의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김정기‧이관승 씨는 현재 민생당 비대위원장 공동직무대행직을 맡고 있는 인물들이다. 

원탁회의는 "민생당은 최근 2월 22일 임시 전당대회 개최를 공고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오는 22일 임시전당대회 개최 공고가 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했다. 

원탁회의는 "지난 2021년 8월 28일 전당대회가 비당원 출마·비당원 투표로 무효화된 이후, 지도부 공백과 분쟁이 지속되는 과정에서 2022년 1월 24일 서울남부지방법원은 전당대회 폐회와 함께 임기가 만료된 김정기·이관승을 재선거를 위한 전당대회를 개최할 때까지 '긴급사무수행권'을 인정하는 비상대책위원장 공동직무대행이라며 손을 들어줬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법원의 결정에 따라 조속히 전당원이 참여하는 전당대회를 개최해 지도부를 선출하고 당을 정상화해야 했음에도 김정기·이관승은 1년이 넘도록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오히려 당을 장악하고 당을 사유화하면서 당원들로부터 10여건의 고소·고발을 당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원탁회의는 또 "김정기·이관승은 임시 전당대회에 앞서서 기존의 전당대회 의장인 이기현 의장을 직위해제 했다"고 전했다. 

이기현 의장은 이에 대해 21일 입장문을 통해 "본인은 전당대회에서 전당대회 의장으로 선임됐으며, 차기 전대를 책임지는 의장임에도 불구하고 불법적으로 직위해제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긴급사무수행권을 행사하는 임시 관리인으로 무엇보다 전당원투표를 통해 정통성있는 새로운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개최해야 한다"며 "그런데 김정기·이관승은 불법적으로 당헌을 개정해 의장을 직위해제하고 임시전당대회를 소집하는 등 위법으로 점철됐다"고 쏘아붙였다. 

한편, 지난 전당대회 출마자인 이승한, 이창록, 이내훈 후보들도 입장문을 내고 "김정기·이관승은 2021년 8월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의 흠결을 고의로 방조해 선거가 무효화 된 책임도 지지 않고 이제 또 다시 당을 장악하고 사유화하려 사악한 짓을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후보들은 또 "정당보조금 불법사용으로 검찰 기소까지 간 자들이 반성은 커녕 '기소 시 당직·당원 정지'를 규정한 당헌을 '금고 이상 확정 시 당직·당원 정지'로 바꿔가며 불법행위를 연장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에 더해 '2.22 임시전당대회 소집 철회', '당원과 후보들에 진심어린 사과', '전당원이 참여하는 당대표 선거 실시'를 촉구했다. 

원탁회의는 "김정기·이관승은 각각 경기도당, 전북도당 위원장을 겸임하면서 지난 한해 받은 국고보조금 9억2000만원과 지방선거 보조금 9억3000만원이라는 거금을 사적으로 전용했다"며 "이를 숨기기 위해 중앙선관위에 회계결산 보고를 앞두고 당의 재정위원장을 해촉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김정기·이관승의 불법행위에 반대하던 민생당 산하 연구원 원장을 제멋대로 해임하고 자기들의 대행체제로 운영하면서 연구원 예산을 남용했고, 이를 숨기기 위해 기존 감사를 해임하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감사를 선임했다"고 성토했다. 

원탁회의는 "최근 이와 관련해 중앙 선관위에 회계결산 정보공개를 청구한 상태이고,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정기는 경기도당 예산을 사적으로 편취하고, 허위 용역을 준 사실이 드러나 부천지방검찰청에 송치돼 기소될 예정에 놓여있다"고 피력했다.

또한 "양건모 대변인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허위비방으로 지난 2월 19일 대법원에서 6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민생당 전국당원대표자회의 의장 명의로 공고된 2월 22일 임시전국당원대표자대회 소집 공고문. (사진제공=원탁회의)
민생당 전국당원대표자회의 의장 명의로 공고된 2월 22일 임시전국당원대표자대회 소집 공고문. (사진제공=원탁회의)

끝으로 원탁회의는 "사기전과범, 정치자금 위반, 선거법 위반의 범죄자들이 당을 사유화하고 국고보조금을 편취하며 가짜 전당대회로 당원의 민심을 왜곡하고 있다"며 "이 모든 불법행위에 대해 끝까지 추적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고 당의 정상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이관승 민생당 비대위원장 공동직무대행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불법·편법으로 전당대회를 개최하려고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정상적으로 작년부터 전당대회 준비위원들이 꾸준히 준비해왔던 것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에 기자가 '민생당 산하 연구원 원장·감사 제멋대로 해임하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감사를 선임했다는 주장이 있는데 사실이냐'고 묻자 이에 대한 답변은 피하면서 "지금 전북 전주에서 내일 전당대회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오셔서 회의중이라 전화 통화가 힘드니 전화 끊겠다"며 "말도 안되는 얘기는 가급적 안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관승 공동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은 민생당 전북도당 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상태여서 현재 전북 전주에 있는 상태다. 

김정기 민생당 공동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은 아예 전화를 받지 않아서 이 문제에 대한 그의 입장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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