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02.21 17:28

"러 점령 지역 경계 삼아 양측 종전하는 평화 방안 제안 가능성"

중국 오성홍기 (사진제공=픽사베이)
중국 오성홍기 (사진제공=픽사베이)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1년째 이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국의 행보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러시아에 대한 '군사지원' 카드를 꺼내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을 노린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정책 라인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고전 중인 러시아를 더욱 적극적으로 돕는 방안을 고려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중국은 정치적·경제적으로만 러시아를 도와왔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규탄하고 제재를 가해 온 서방의 조치에 동참하지 않고 오히려 러시아산 원유 등 에너지를 수입하며 러시아를 지원해 왔다.

그러나 이런 기류에 변화가 보이고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중국 지도부는 러시아가 더이상 약해지지 않도록 해 전쟁을 끝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결국 그동안 꺼내지 않은 군사 원조 카드를 만지작거리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깜짝 방문해 추가 지원 방안을 밝힌 것이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을 더욱 시급한 사안으로 여기게 만들었다고 WSJ은 평가했다.

이와 관련,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최근 "중국이 러시아에 대한 군사지원을 고려 중이라는 정보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은 지난주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전쟁 1주년인 이달 24일에 맞춰 자국이 마련한 평화 방안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에서 보면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중국이 이 평화 제안을 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군사지원 카드도 내밀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세르게이 라첸코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중국의 군사 지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요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중국이 현재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을 경계 삼아 양측이 종전하는 방식의 평화 제안을 하면서 자국의 대(對)러시아 무기 지원 카드를 함께 꺼내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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