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02.21 17:53

"하반기 갈수록 국내 경기 점차 개선…주택시장, 당분간 부진 지속"

한국은행 본관. (사진=뉴스웍스DB)
한국은행 본관. (사진=뉴스웍스DB)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국은행은 21일 기준금리와 관련해 "고물가 고착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긴축 수준까지 인상했다"며 "앞으로도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현안보고를 통해 "물가 상승률이 점차 낮아지겠지만 목표 수준인 2%를 상회하는 오름세가 연중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5.1% 상승해 24년 만에 5%를 넘었다. 올해 1월에도 5.2% 올라 다소 반등한 가운데 기대인플레이션(4.0%)은 석 달 만에 4%대에 재진입하면서 상반기에는 5%대 고물가가 지속될 우려가 커졌다. 

한은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 필요성에 대해 "그동안의 금리 인상 파급효과와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성장 하방 위험,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오는 2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현재 연 3.50%인 기준금리를 논의한다. 최근 미국 내 경제지표가 추가 '긴축'을 시사하고 있으나 시장은 이번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및 인상 소수의견을 예상한다"며 "동결의 기본 근거는 글로벌 대비 국내 성장 부진이 더 빠르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동결 결정과 별개로 매파적 기자회견을 전망한다. 총재는 이번 동결이 인상 기조의 종결이 아닌 인상의 효과를 점검하고 금융 안정과 성장을 함께 고려하기 위해 쉬어가는 시기라는 시그널을 줄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의 최종 기준금리 수준에 대한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매파적으로 발언하는 것이 시장의 추가 변동성을 높이지 않을 수 있고 연준의 향후 행보에 따라 유동적인 대응을 할 수 있는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되면 1년간 이어진 인상이 멈추게 된다. 지난해 1월 1.0%에서 1.25%로 오른 기준금리는 2월 동결 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7번의 연속된 회의에서 무려 2.25%포인트가 인상됐다.

이외에도 한은은 올해 경기에 대해 "국내 경기는 지난해보다는 성장세가 둔화하겠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중국경제 회복, IT 경기 반등 등으로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 경기와 관련해서는 "올해 주택시장은 높은 대출금리, 매매·전세가격 연쇄 하락 등으로 당분간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매수 심리의 급격한 위축을 막아 주택가격 하락 속도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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