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02.22 15:45

"책임있는 의결권 행사 모색 '가이드라인' 개정…자금공급 '안전판' 역할 해주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6일 2023년도 업무계획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융감독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6일 2023년도 업무계획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융감독원)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2일 "금감원은 자산운용업이 혁신과 창의를 토대로 지속성장하고 자본시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감독역량을 집중하고자 한다"며 "신속하고 투명한 인허가·펀드 등록 심사를 통해 신사업 추진을 위한 기반을 조성하면서 유연하고 민첩하게 개선시킬 감독관행이 있는지 지속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금융투자협회에서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를 열어 "자산운용 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이제 양적 성장과 더불어 질적 성장을 위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자본시장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자산운용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역할에 대해 제언했다.

먼저 시장을 읽는 통찰력을 바탕으로 자본시장을 이끄는 '플레이메이커'로서의 역할을 주문했다. 이 원장은 "자산운용사도 자본시장이라는 필드의 중심에서 경기를 주도하고 균형을 잡아주는 플레이메이커로서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며 "적재적소에 자금을 공급해 잠재력 있는 기업이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위기시에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 자산관리자로서 재무설계를 돕는 '길잡이' 역할도 당부했다. 이 원장은 "청년층에게는 투자경험 축적과 성과 공유를 통해 건전한 투자 습관을 형성할 수 있는 값진 기회를 제공하고 중장년층에게는 연금펀드의 수익률 제고 노력 등을 통해 안정적 노후 생활을 맞이할 수 있도록 힘써달라"며 "창의적인 투자전략을 모색해 국내 자산운용업계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투자자의 수익률도 제고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건전한 기업경영문화의 '선도자'가 될 것을 요청했다. 이 원장은 "ESG로 대표되는 '지속가능한 성장'은 이미 글로벌 화두가 됐다"며 "건전한 지배구조 형성 등 ESG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증대함에 따라 기관투자자의 책임투자 강화를 통해 주주와 기업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산운용사가 스스로의 깊은 고민을 통해 책임있는 의결권 행사 방향을 모색하고 ESG 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등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선도적인 역할을 해달라"며 "금감원도 해외 선진 사례 등을 참고해 ESG 펀드 공시기준을 마련하고 의결권 행사시 실효성있는 지침이 될 수 있도록 금융투자협회와 함께 '자산운용사의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을 개정하는 등 자산운용업의 경쟁력이 제고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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