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02.23 10:01
왕이(왼쪽)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사진=왕이·세르게이 라브로프 SNS 캡처)
왕이(왼쪽)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사진=왕이·세르게이 라브로프 SNS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중국과 러시아의 외교 수장이 미국 견제에 의기투합했다. 미국을 겨냥해 패권주의 등에 결연히 맞설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22일(현지시간) 타스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가진 회동에서 유엔 등 국제 다자체제 내에서 중러 양국이 협력을 계속 강화하고, 유엔 헌장의 취지와 원칙을 함께 수호하며, 패권주의와 집단적 대결을 결연히 반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미국을 직접 거명하진 않았지만 두 나라 최고위 외교관이 함께 미국을 향해 견제구를 던진 것이다.  

'집단 대결 반대'는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국들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활용해 중국, 러시아에 맞서고 있는 미국의 행보에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유엔 등에서의 협력을 강조한 대목은 북한의 핵·미사일 관련 도발에 대응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논의에서 양국이 서방과 지속적으로 대립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왕 위원은 회동에서 "중국은 국제 상황이 어떻게 변하든 관계없이 중·러 신형 대국 관계의 양호한 발전 태세를 유지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선 "각국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대화와 협상을 위한 여건을 계속 조성하고, 정치적 해결을 위한 효과적인 방법을 찾길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라브로프 장관은 "러·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지속적으로 공고히 하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왕 위원은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났다.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만나서 반갑다. 시진핑 주석에게 안부를 전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과의 회담을 기대한다"면서 "이는 양국 관계 발전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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