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2.23 09:56

"우리가 강할 때 대화 테이블 나온다는 게 그간 교훈…미국 확장억제만이 한국 지킬 유일한 해법”

박진 외교부 장관이 크리스토프 호이스겐(Christoph Heusgen) 뮌헨안보회의 의장의 초청으로 지난 18일(현지시각) 개최된 제59차 뮌헨안보회의 인도-태평양 지역에 관한 패널토론에 참가했다. (사진=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박진 외교부 장관이 크리스토프 호이스겐(Christoph Heusgen) 뮌헨안보회의 의장의 초청으로 지난 18일(현지시각) 개최된 제59차 뮌헨안보회의 인도-태평양 지역에 관한 패널토론에 참가했다. (사진=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미국을 방문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북한을 분명하게 실재하는 위협으로 규정하고, 미국의 확장 억제만이 이에 대응할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날 공개된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분명하고, 실재하는 위협"이라며 "북한이 하고 있는 일은 완전히 잘못됐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전례없는 빈도로 지속되고 있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과 7차 핵실험 가능성을 규탄했다. 이어 "그들은 핵과 미사일 위협을 가중하고 있으며,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미국의 확장 억제만이 북한의 공격에서 한국을 지킬 유일하게 효과적인 해법"이라며 "확장 억제 강화는 공동 훈련을 비롯해 전략 자산의 효과적 배치와 연관된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조속한 시일 내 '한반도 긴장 완화 가능성'에는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협상이 없다는 점을 확인하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자발적으로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북한은 자발적으로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는 것 외에 선택지가 없는 환경을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박 장관은 지난 문재인 정부 시절 북한과의 협상이 열매를 맺지 못한 것을 거론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상대가 약하게 나서면 협상에 나서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박 장관은 "우리가 얻은 교훈은 우리가 강할 때 북한이 대화 테이블에 나온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약하면 그들은 그 같은 허점에서 이득을 취하고자 한다"고 직격했다. 이어 "북한과 대화하기 위해서는 방위와 억지를 통해 우리 스스로를 대비해야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과 중국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대만 해협 문제에 대해선 한국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을 적시하며 일방적인 상태변경에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 장관은 "한국은 무력에 의한 일방적인 현 상태변경에 반대한다"며 "이 같은 관점에서 우리는 대만 해협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다면, 우리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 이는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대만 문제에 있어 미국과 기본적으로 동일한 입장을 견지해 왔다.

앞서 지난 3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외교장관 회담에서도 관련 논의가 있었지만, 당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박 장관과 나는 대만 해협의 평화 유지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고, 공동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일 3국의 안보 공조 확대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한미일 외교차관회담 직후 공동 성명에서는 "인도·태평양을 포함해 어떤 무력 또는 강압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변경 시도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한다"며 "대만 관련 기본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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