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02.26 11:41

시 주석 '원톱체제' 더욱 공공화

시진핑 중국 총서기가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중국 국무원 홈페이지 캡처)
시진핑 중국 총서기가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중국 국무원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리창(李强) 총리 체제의 출범 무대가 될 중국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 및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내달 4일 개막한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국정 자문기구인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14기 1차 회의가 3월 4일,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14기 1차 회의가 3월 5일 각각 베이징에서 막을 올려 3월 중순까지 진행된다. 

올해 양회의 핵심은 향후 5년간 14억 중국을 이끌어갈 정부 요인 인선이다.

새 국무원 지도부의 경우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서열 2위인 리창이 신임 총리직을 사실상 확정했고, 딩쉐샹·허리펑·류궈중·장궈칭 등 4명이 부총리에 오를 것이 유력하다.

이미 당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가 시 주석 측근 일색으로 구성된 터에 시 주석 핵심 측근인 리창, 딩쉐샹, 허리펑 등이 내각의 수뇌부를 장악하게 됨으로써 시 주석의 '원톱 체제'가 이번 양회를 계기로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이번 양회를 계기로 중국 안팎에서 가장 크게 주목하는 인물은 2인자인 총리에 등극할 리창이다.

관례에 비춰 리창은 전인대 후반부에 총리로 선출되면 폐막 직후 열리는 기자회견에서 내외신에 자신이 추진할 정책 방향 등을 밝힐 전망이다.

그는 시 주석이 2002∼2007년 저장(浙江)성 성장과 당 서기를 지낼 당시 비서실장 역할을 한 핵심 측근 출신이다. 상하이 당 서기를 거쳐 지난해 당 대회에서 최고지도부에 입성했다. 중국 경제수도인 상하이의 1인자를 맡았던 만큼 경제를 잘 아는 인물이라는 평가가 있다. 반면 중앙정부 근무 경력이 없다는 것은 약점으로 거론된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5일 전인대 개회식 때 리커창 현 총리가 재임 중 마지막으로 하는 정부 업무보고에서 밝힐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다.

중국은 지난해 '5.5% 안팎'을 목표로 제시했다가 고강도 제로 코로나 정책,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 속에 3.0% 성장에 그친 바 있다. 사실상의 '위드 코로나' 원년인 올해 중국은 기저효과까지 등에 업게 된 만큼 5∼6% 선에서 성장률 목표를 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이 끊임없이 반도체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시도를 하고 있어 중국이 이번에 과학기술 관련 예산을 얼마나 증액할지도 주목된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