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02.26 12:23
프랑스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25일(현지시간)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한 니콜라 필베르  (사진=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 페이스북)
프랑스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25일(현지시간)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한 니콜라 필베르  (사진=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 페이스북)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프랑스 파리의 정신질환자 주간보호시설을 다룬 다큐멘터리 '아다망에서(SUR L'ADAMANT)'가 최우수작품상인 황금곰상을 받았다. 주연상은 성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8세 소녀를 연기한 스페인의 8세 아역 배우에게 돌아갔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회는 이날 독일 베를린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시상식을 열고 프랑스 니콜라 필베르 감독의 '아다망에서'에 최우수작품상인 황금곰상을 수여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 심사위원장은 황금곰상 선정 배경에 대해 "무엇이 영화를 영화로 만드는가에 대해 내내 고민하게 만드는 영화였다"면서 "인간 표현의 근본적 필요에 대한 영화예술적 증빙"이라고 말했다.

필베르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우리가 미친 사람들에 대해 갖는 차별적이고 낙인찍는 이미지를 뒤바꿔보려고 시도했다"면서 "적어도 인류애적 차원에서 같은 세상에 사는 사람으로서 차이를 넘어 인식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0년간 다큐멘터리를 찍으면서 끝없이 인정투쟁을 벌여왔는데 영화예술로서 인정을 받다니 깊이 감동했다"고 덧붙였다.

’아다망에서’는 파리 세느강 위를 부유하는 주간보호시설의 정신질환자와 이들을 돌보는 이들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이들은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부르고, 바느질하면서 서로 함께할 새로운 가능성을 연다.

주연상(은곰상)은 스페인 에스티발리즈 우레솔라 솔라구렌 감독의 영화 '2만종의 벌들'에서 양봉장에서 여름방학을 보내며 성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8세 트랜스 소녀를 연기한 8세 아역배우 소피아 오테로가 수상해 눈길을 끌었다.

오테로는 베를린영화제 사상 최연소 수상자다. 오테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평생을 배우로서 살겠다"고 말했다.

조연상(은곰상)은 독일 크리스티안 호흐호이즐러 감독의 '밤의 끝까지(Bis ans Ende der Nacht)'에서 레니역을 연기한 테아 에레가 받았다.

심사위원대상(은곰상)은 독일 크리스티안 페촐트 감독의 '붉은 하늘(Roter Himmel)'에 돌아갔다. 이 영화는 독일 발트해 연안으로 여행을 떠난 청년 4명의 이야기를 다룬다.

감독상(은곰상)은 프랑스 필립 가렐 감독의 '르 그랑 샤리옷(Le Grand Chariot)'이 수상했다.

인카운터스 부문에 초청된 홍상수 감독의 29번째 장편 '물 안에서'는 수상에 실패했다. 2020년 신설된 인카운터스는 칸국제영화제의 '주목할만한 시선'처럼 새로운 영화적 비전을 담은 작품을 소개하는 섹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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