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02.27 12:2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푸틴 대통령 트위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푸틴 대통령 트위터)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1년을 맞아 전 세계 도시에서 러시아인들의 동시다발 시위가 벌어졌다. 전 세계 45개국 120개 도시에서 해외 거주 러시아인들이 모여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와 반전을 외쳤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이날까지 러시아인의 주요 망명지로 알려진 조지아 트빌리시, 리투아니아 빌뉴스, 스페인 바르셀로나,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 전 세계 45개국 120개 도시에서 사람들이 집결해 ’푸틴의 제국주의’를 성토했다.  

참가자 대부분은 우크라이나 국기와 흰 바탕에 파란색 줄이 그려진 깃발(러시아 반전 시위 상징)을 들고 시위에 참여했다.

구호로는 "우크라이나에 승리를! 러시아에 자유를!" 등이 쓰였다. 일부 시위대는 포격 피해를 본 우크라이나 도시를 일일이 호명하기도 했다.

감옥에 갇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모형도 시위에 등장했다. 독일 뒤셀도르프의 시위대는 그를 ’팔이 6개 달린’ 악마로 묘사하기도 했다.

이번 시위에 참여한 러시아인 사이에서는 전쟁뿐 아니라 푸틴 대통령의 제국주의를 규탄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위로 푸틴 대통령에 반대하는 러시아인들이 협력해 더 큰 힘을 발산할 수 있다는 점이 입증됐다고 분석했다.

크렘린궁 연설문 작성자로 재직했었던 아바스 갈랴모프는 "시위 규모를 충분히 키우면 나머지 러시아인의 마음도 돌려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같은 기간 해외뿐 아니라 러시아 내에서도 전사자 추모 중심의 조용한 반전시위가 포착됐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일부 시민들은 '불명예(Disgrace)'에 전쟁을 상징하는 'Z'를 넣어 '불명예의 해(Year of Disgraze)'라는 팻말을 만들어 흔들기도 했다.

다만 유명 활동가 막심 립칸이 시위 허가를 요청했다가 체포되면서 시위가 확산할 것이란 기대도 함께 저물었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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