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3.02 17:04

개딸들 '이낙연 영구제명·2차 이재명 체포동의안 기명표결' 요구

지난 27일 국회앞에 모여 이재명 체포동의안 부결을 외치고 있는 '개딸들(강성 이재명 지지자들)'. (사진=원성훈 기자)
지난 27일 국회앞에 모여 이재명 체포동의안 부결을 외치고 있는 '개딸들(강성 이재명 지지자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정치권에 때 아닌 '예수 논쟁' 내지는 '가롯 유다 논쟁'이 한창이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개딸들(이재명 강성 지지자들) 사이의 갈등이다. 

강병원 민주당 의원은 지난 22일 비이재명계 의원들 모임인 '민주주의 4.0' 소속 의원들과 이 대표가 오찬 모임을 한 장소에서 강 의원이 이재명 대표를 향해 "하고 싶은 말이 있지만 길게 말하지 않겠다"며 성경 '마태복음 27장'을 읽은 것으로 전해졌다. 

마태복음 27장은 예수를 빌라도에게 넘겨주는 장면에서 시작해 예수를 로마 총독에게 팔아 넘긴 가롯 유다가 자살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후 예수가 갖은 고난을 겪고 십자가에서 처형되고 무덤속에 안장되고 그 무덤을 경비병이 지키는 장면까지의 내용이 담겨있다. 

친이재명계의 한 네티즌은 '문죄인과 이낙지를 찢어죽여야 한다'는 제하의 포스터를 온라인상에서 배포했다. (사진=독자제공)
친이재명계의 한 네티즌은 '문죄인과 이낙지를 찢어죽여야 한다'는 제하의 포스터를 온라인상에서 배포했다. (사진=독자제공)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강 의원이 이 대표를 향해 당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면 본인도 부활하고 당도 살릴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강 의원의 이 같은 행동이 전해지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강 의원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강 의원을 힐난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개딸(이재명 대표 강성지지층)'로 분류되는 한 네티즌은 이재명 대표를 예수에 비유하고 강 의원은 유다에 빗댔다. 

그는 "이재명이 희생 제물인 그리스도라면 아저씨는 가롯 유다죠. 은전 30냥에 그리스도 팔아먹은 가롯 유다처럼 너는 공천권에 이재명 체포동의안 팔아 먹었잖아요"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가롯 유다의 끝이 어땠는지는 성경에 나와있어요"라며 "목 매달아 죽고 배가 터져서 내장이 땅에 흩뿌려졌답니다. 기억해 두세요"라고 썼다. 

이를 본 비이재명계의 한 네티즌은 이날 기자에게 전화해 "협박일 뿐만 아니라, 개딸들의 잔인한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 장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친이재명계의 한 네티즌은 '수박 깨기?'라는 제하의 포스터를 온라인상에서 배포했다. (사진=독자제공)
친이재명계의 한 네티즌은 '수박 깨기?'라는 제하의 포스터를 온라인상에서 배포했다. (사진=독자제공)

그럼에도 강 의원의 인스타그램에는 '은평(강 의원의 지역구) 주민으로서 만약 다시 나온다면 절대 안 찍는다. 주변의 민주당 지지자들에게도 알리겠다'는 댓글을 비롯해 '정황상 강 의원도 체포한 가결 했겠네', '역시 수박(비이재명계를 가리키는 멸칭)'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이런 가운데, 개딸들의 행보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비이재명계의 수장격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영구 제명하라"는 목소리로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응답센터 홈페이지에는 '이번에 이낙연 전 대표를 민주당에서 영구제명해야 됩니다'라는 제하의 청원이 올라왔고 지난달 28일 현재 2만1872명이 동의해 동의율 43%를 기록했다. 

더불어, 같은 홈페이지에 '2차 이재명 대표 영장청구 체포동의안 표결 전면 거부 촉구' 청원도 올라왔다. 이것도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364명의 동의를 얻었다. 또한 이곳에는 '국회의원의 모든 투표를 기명&전자투표로 진행함을 청원합니다. 또한 그 투표는 공개되어야 합니다'라는 제하의 청원이 같은 날 올라와 279명의 동의를 얻었다. 

비이재명계의 한 네티즌은 '최후의 만찬'이라는 제하의 포스터를 온라인상에서 배포했다. (사진=독자제공)
비이재명계의 한 네티즌은 '최후의 만찬'이라는 제하의 포스터를 온라인상에서 배포했다. (사진=독자제공)

이른바 온라인 청원 투쟁이 여러 갈래로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재명이네 마을'이라는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의 온라인 공간속에서 한 지지자는 30명에 달하는 '수박(의원) 명단'을 써놓은 후 "이 수박들 이것들이 작당 모의 한 것"이라며 "우리를 안심시켜 놓고 이재명 대표님을 구속시키려고 한 것이다. 이것을 가만히 두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개딸들을 중심으로 지난 27일 표결의 '이탈 의원들 색출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비이재명계는 이에 대해 소극적으로 저항하는 양상이다. 비이재명계의 한 네티즌은 지난 2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재명 체포동의안 표결을 하던 당시 사진을 올려놓고 이재명을 중심으로 12명의 의원들이 둘러싼 모습을 캡처해 놓으면서 사진 제목에 '최후의 만찬'이라 비꼬았다.

결국, 민주당의 정치적 현주소가 내홍에 휩싸여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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