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03.03 11:15
취재지 질문에 아무런 답 하지 않고 법정 들어가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재판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강규태)는 3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의 첫 공판을 열었다.
재판 출석을 위해 법원에 도착한 이 대표는 "검찰 공소사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성남시장 재직 당시 김문기 처장을 정말 모르셨나", "백현동 부지 용도 변경에 국토부 강요가 있었다는 입장인가" 등에 대한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다.
이 대표는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백현동 개발에 관한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 대표는 지난 2021년 12월 22일 한 방송 인터뷰에서 고 김문기 처장에 대해 "성남시장 재직 때는 몰랐다"고 말했다.
또 2021년 10월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는 백현동 부지 용도변경 특혜 의혹에 대해선 "국토교통부가 용도변경을 요청했고, 안 해주면 직무유기로 문제 삼겠다고 협박해 어쩔 수 없었다"고 발언했다.
검찰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일하기 전부터 김 전 처장을 알았고, 백현동과 관련해서는 용도변경이 성남시의 자체 판단이었다고 보고 이 대표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9월 기소했다.
재판부는 앞으로 금요일마다 격주로 재판을 진행할 예정인데, 오는 17일과 31일도 공판기일로 지정해 놨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일정을 마치고 여의도에서 서초동으로 이동했다. 그는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서초구 법원삼거리에 자신을 지지하는 단체가 집회하는 모습이 보이자 창문을 잠시 내리고 손을 흔들어 인사하기도 했다.
이 대표의 재판이 시작되기 1시간여 전부터 법원삼거리에 여러 단체가 확성장치를 설치하고 손팻말을 들고 집회를 열었다.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인 대한민국 애국순찰팀은 '이재명 퇴출은 국민의 명령', '이재명 구속이 민생'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이 대표를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진보 성향의 '민주개혁 국민행동 운동본부'는 '윤석열 퇴진', '검사 독재 규탄한다' 등의 손팻말을 들고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를 비판하면서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