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03.05 12:36
5일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의 모습. (사진=전인대 홈페이지 캡처)
5일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의 모습. (사진=전인대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중국이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예상보다 낮은 '5% 안팎'으로 제시했다. 반면, 국방예산은 작년보다 7.2% 증액하기로 하면서 주목된다. 이는 미·중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는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14기 1차 회의 개막식에서 행한 업무보고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5% 안팎으로 정했다.

5% 수준의 경제성장률은 중국 정부가 성장률 목표를 발표하기 시작한 199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가 포스트코로나 원년인 만큼, 당초 6.0% 수준의 성장률을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중국 정부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경제성장률보다는 현실적인 목표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의 경우 중국 정부는 5.5%의 경제성장률을 제시했지만, 실제 3.0% 성장률이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받은 바 있다.

특히 올해는 미·중 갈등이 보다 심화하는 상황에서 러-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등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이 대두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는 올해 국방 예산을 작년 대비 7.2% 증액하기로 했다.

중국 재정부는 전인대 연례회의에 보고한 예산안을 통해 올해 국방비 지출을 1조5537억위안(약 293조원)으로 결정했다. 전년에도 중국은 7.1%를 증액한 바 있어, 국방 예산의 확대는 지속 이어지는 모습이다.

한편, 국회 격인 전인대는 5일 오전 개막식을 시작으로 13일까지 계속된다. 전인대에서는 시진핑 집권 3기 체제의 국정 운영을 법적·제도적으로 뒷받침할 각종 조치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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