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3.06 09:59

김재원 "이준석계, 당선권 입성 어려울 것…이준석 전 대표 정치적 미래도 불투명"

지난 3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 있는 채널A 스튜디오에서 제3차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자인 김기현 후보가 포즈를 잡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지난 3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 있는 채널A 스튜디오에서 제3차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자인 김기현 후보가 포즈를 잡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관련해 지난 주말 모바일 투표율이 역대 최고인 47.5%를 기록하자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6일 "투표하시는 분들 절대다수가 김기현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있는 게 현장에서 확인되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저에게는 고무적인 결과"라고 자평했다.

김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투표율이 높을수록 저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최종 투표율은 아마 55% 근처 정도 수준으로 예상한다"고 피력혔다.

그는 "제가 가진 목표는 1차에서 확실한 과반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주변에서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서로 네거티브가 극심했기 때문에 후유증을 우려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거꾸로 그렇기 때문에 김기현을 기왕에 당선시키려면 압도적 지지를 보내주면 당내 분란을 다 정리하고 제가 대통합을 해 나갈 힘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경쟁 주자인 천하람 후보가 역대급 투표율을 '침묵하던 다수의 반란'이라고 분석한 것에 대해선 "당원들의 당심을 반란이라 표현한 것 자체가 황당하다"면서 "정상적인 표현의 과정이고, 그동안 잠재해 있던 당심들이 지켜보다가 '해도 해도 너무하네', '어떻게 여당 내에서 내부 총질만 하나'라는 표심이 강하게 작동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실 행정관들이 참여한 단톡방에서 김 후보를 홍보하고 안 후보는 비방하는 내용을 공유했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선 "언론 보도를 본 것 외에 아는 바가 없다"면서도 "공무원이라 해도 단톡방에 참여하는 자체는 허용된 것이니까 공무원이 단톡방에 참여했는데 거기에 누가 글을 올렸다는 것 때문에 단톡방 참여자가 책임져야 한다는 건 지나친 논리 비약"이라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안철수 후보 측이 행정관들에 대해 공직선거법상 공무원 정치 중립 위반이라고 규정한 것에 대해선 "전당대회는 공직선거법이 적용되지 않는 그냥 당내 선거"라며 "공직선거법 적용이나 위반 여부는 무리한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안 후보가 '전당대회가 불공정하게 치러지고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안 후보가 잘 된 일은 전부 자기 탓이라 하고, 자기에게 불리하면 남 탓이라 하는 걸 좀 고치셨으면 좋겠다"며 "대선 과정에서 후보 단일화를 해서 선거에 이겼다고 말씀하시던데 그게 원인 중의 하나일 수 있지만 후보 단일화 때문에 이겼다는 건 사실 오버"라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경쟁 주자 3명의 '울산 땅' 의혹 제기 협공에 대해선 "김기현을 공격할 이슈가 워낙 없으니 그냥 '생떼탕'을 계속 끓여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당 대표가 되더라도 수사 의뢰를 철회할 일은 없다"고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 모바일 투표에서 사상 최고 수준의 투표율이 나온 데 대해 "모바일 투표의 편의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후보는 6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저는 투표율이 높게 나올 것이라고 예상을 했다. 왜냐하면 모바일투표를 여러 번 실시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주말 동안 진행된 국민의힘 전당대회 모바일 투표에서 투표율은 47.51%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6~7일 진행되는 ARS 투표율까지 합하면 최종 투표율은 50%를 상회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 후보는 또 "과거의 다른 투표보다는 유권자들의 편의성을 높였기 때문에 투표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도 현실적인 어떤 진행 방향"이라며 "젊은 층에서 모바일투표를 잘한다고 하지만 사실 노령층에서도 모바일투표 방식을 많이 학습을 한 그런 경향"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각 후보 캠프에선 높은 투표율을 각각 스스로 유리하게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김 후보는 "전체적으로 투표율은 올라가지만, 이것이 모바일투표의 편의성 때문이 아닌가 (한다)"며 "투표율이 높아졌다고 해서 특정 후보에게 더 유리하다든가 또는 새로운 경향이 생긴다든가 하는 그런 시각에 대해서는 크게 동의하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투표율이 높아지면 '1차 과반'을 위해 얻어야 하는 표 수도 늘어나 결국 결선투표까지 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투표율이 높아졌다고 해서 직접적으로 결선투표에 가야 된다는 그런 결과가 나온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만 결선투표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아무래도 1차에 끝날 가능성이 커졌다"고 예측했다.

김 후보는 '이준석계' 인사들에 대해선 "당선권에 들어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들을 지휘했던 이준석 전 대표의 정치적 미래도 불투명할 것으로 봤다. 그는 "이 전 대표도 조금 스스로를 한번 돌이켜보는 것도 필요하다"며 "늘 자신만 옳고 자신과 관련된 나머지 모든 사람은 다 틀렸다고 생각하면서 공격하는 것만을 유일한 정치활동으로 생각한다면 과연 그게 정치의 본질인가"라고 질타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에 따르면 오는 8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선 tvN 코미디빅리그를 진행하는 신영일 아나운서가 사회를 본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도 전당대회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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