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민서 기자
  • 입력 2023.03.06 18:24

"회사 역량 집중해 '재활용 페트 10조 시장' 선점할 것"

화학적 재활용 원료와 화학적 재활용 페트로 제작한 생수병. (사진제공=SK케미칼)
화학적 재활용 원료와 화학적 재활용 페트로 제작한 생수병. (사진제공=SK케미칼)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SK케미칼이 세계 최초 화학적 재활용 원료(r-BHET),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 생산체제를 갖추고 글로벌 시장 진출 및 사업 확장을 가속화한다.

SK케미칼은 약 1300억원을 투자해 중국 그린 소재 전문업체 슈에(Shuye)의 화학적 재활용 원료·화학적 재활용 페트 사업 관련 자산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공시했다.

인수 자산은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재활용 원료를 생산하는 해중합(Depolymerization) 공장이다. 여기서 생산된 r-BHET를 투입해 다시 페트를 만드는 CR-PET 생산설비도 포함됐다.

SK케미칼은 이번 인수로 국내 타기업들보다 1~2년 빠르게 해중합 기술이 적용된 화학적 재활용 원료와 제품의 상업 생산체계를 갖추게 됐다.

우드매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재활용 페트 시장은 약 970만톤 규모로, 현재는 기계적 재활용 페트(MR-PET) 시장이 대부분이다. 다만 화학적 재활용 페트 시장은 r-BHET 등 원료 부재로 아직 시장이 형성되기 전이기에 탄소배출과 플라스틱 사용·재활용 규제, 순환 경제로의 소비자 선호도 변화 등의 영향으로 오는 2030년 460만톤(약 10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SK케미칼은 화학적 재활용 페트의 투명성·외관·안정성 등의 뛰어난 물성을 앞세워 국내외 식음료병과 식품 포장 필름용 시장에 소재를 공급한다. 또 물리적 재활용 페트 사용이 어려운 산업용 특수 섬유와 같은 고부가 가치 시장 진입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10조원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SK케미칼은 리사이클 플라스틱 산업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는 'r-TPA' 해중합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r-TPA는 폐페트의 불순물 제거가 용이하고 생산설비 보완 없이 고품질의 재활용 플라스틱 생산이 가능한 화학적 재활용 원료다.

안재현 SK케미칼 사장은 "리사이클 사업을 통해 파이낸셜 스토리 확장의 일환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글로벌 확장과 리사이클 사업모델 고도화를 통해 세계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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