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3.03.07 15:20
윤희성(왼쪽) 수출입은행장과 지야드 알마르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에너지기업 아람코 CFO가 7일 향후 3년간 60억달러 규모의 기본여신약정을 체결한 뒤 약정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수출입은행)
윤희성(왼쪽) 수출입은행장과 지야드 알마르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에너지기업 아람코 CFO가 7일 향후 3년간 60억달러 규모의 기본여신약정을 체결한 뒤 약정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수출입은행)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에너지기업 아람코와 향후 3년간 60억달러 규모의 기본여신약정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기본여신약정은 해외 우량 발주처를 대상으로 금융지원 한도금액과 지원절차 등 지원조건을 사전에 확정한 뒤 우리기업의 해외사업 수주·합작투자 등 개별지원 대상거래에 대해 신속히 금융을 제공하는 걸 의미한다.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윤희성 수은 행장과 지야드 알마르셰드 사우디 아람코 CFO는 이날 수은 여의도 본점에서 만나 이 같은 내용의 약정서에 서명했다.

이날 약정 체결은 수은이 우리 기업의 중동지역 수주 경쟁력을 높이고, 원유 등 필수자원 공급망의 안정성 강화를 위해 마련했다.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 빈살만 왕세자의 방한에 이어 올해 1월 대통령의 UAE 국빈방문 등 중동지역 정상외교로 조성된 '제2의 중동 붐'을 지원하는 조치이기도 하다. 

아람코는 유가 상승에 따른 오일·가스 분야 투자 확대와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차세대 에너지산업 육성 등으로 향후 신규 사업 발주를 크게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두 기관이 이날 60억달러 규모의 금융지원 약정을 체결한 만큼 '선금융 후발주' 효과로 향후 우리 한국기업의 중동지역 수주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원유·가스 등의 수입과 관련 아람코 시설투자에 대한 수은의 금융제공으로 필수자원의 안정적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원유수입의 30%가 사우디아라비아산으로 우리나라 전체 원유수입국 중 1위를 유지 중이며 아람코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가스를 독점 개발하고 있다.

윤희성 수은 행장은 "수은이 중동 최대발주처인 아람코를 상대로 선제적인 금융협력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우리 기업이 중동시장 사업을 수주하는데 마중물 역할을 했다"면서 "특히 수소, 신재생에너지 분야 협력을 위해 10억달러의 한도를 별도로 설정한 만큼 이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신시장 선점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서 수은은 지난해 1월 UAE 아부다비 국영 석유기업 ADNOC과 50억달러 규모의 기본여신약정을 체결한 바 있다.  수은은 "수은이 일년 남짓한 기간 동안 ADNOC, 아람코 등 중동의 대표적인 국영 에너지기업 2개사와 연이어 거액의 금융망을 구축한 것"이라며 "우리 정부의 '2025년 해외건설 연 500억달러 수주 및 세계 4대 해외건설 강국 진입' 정책목표 달성을 적극 뒷받침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