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03.09 11:08
(자료제공=기상청)
(자료제공=기상청)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지난 겨울 우리나라는 더웠다가 추웠다가 들쭉날쭉하면서 기온 변동이 극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이 9일 발표한 '2022년 겨울철 기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겨울철 기온변동이 매우 컸다. 기온이 높고 낮은 날이 큰 폭으로 번갈아 나타나 평균기온은 0.2도로 기록됐다. 평년보다는 0.3도 낮았다.

우선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초겨울인 12월부터 기온 변동이 컸다. 전월 대비 기온 하강폭은 11도로 통계를 시작한 1973년 이래 가장 컸다.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추운 날씨가 2주 이상 지속되기도 했다.

이후 1월 중순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기온이 일시적으로 크게 올랐지만 하순에는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1월 내 기온 하강폭은 19.8도로 역대 가장 컸다.

2월에는 상층 공기의 흐름이 원활하고 이동성고기압 영향을 주로 받아 기온이 오르는 추세를 보였다.

한편 최근에는 초겨울(12월) 기온이 늦겨울(2월)보다 낮은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올해 초겨울과 늦겨울의 기온 차이는 -3.9도로 역대 가장 컸다. 2월 한파일수는 0.1일로 역대 가장 적었다.

이외에도 지난 겨울철 전국 강수량은 71.6㎜(평년 대비 78.6%)로 집계됐다. 지난 겨울철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저기압은 13개에 달했지만 대부분 우리나라 북쪽과 남쪽으로 치우쳐 전반적으로 적은 강수분포를 보였던 가운데 1월 13일에는 발달한 저기압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겨울철 누적 강수량은 평년 수준으로 기록됐다.

지난 1월 13일의 경우 겨울철 강수량의 40.4%에 해당하는 28.9㎜가 하루 만에 내렸다. 경남 거제에서는 100㎜가 넘는 기록적인 비가 내렸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지난 겨울 우리나라는 기온의 변동성이 큰 가운데 초겨울에는 폭설과 1월에는 때아닌 호우가 발생했다"며 "기후위기 시대에 기상청은 기후위기 감시·예측의 총괄지원기관으로서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는 이상기후 변동성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학계와 협력을 강화해 이상기후 원인을 분석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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