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3.09 17:49

안철수 "당 화합 위해 헌신" vs 천하람 "비겁하지 않았다"
황교안 측 "실시간 투표자 수 정확히 10의 배수…로또보다 낮은 확률"

지난 3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채널A 스튜디오에서 제3차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자인 (왼쪽부터) 황교안·김기현·안철수·천하람 후보가 서로 손을 교차되게 잡고서 웃고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지난 3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채널A 스튜디오에서 제3차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자인 (왼쪽부터) 황교안·김기현·안철수·천하람 후보가 서로 손을 교차되게 잡고서 웃고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지난 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렸던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낙선자 3명이 각기 다른 입장을 내비쳤다.

안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우리 당원들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당의 화합을 위해 헌신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피력했다.

이어 "이제 원팀"이라며 "새로운 김기현 당 대표 지도부에 아낌없는 응원을 보낸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또 "당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저를 끝까지 지지해준 분들에게는 감사와 함께 송구한 마음 전한다"며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저도 꺾이지 않고 더 단단해지겠다"고 다짐했다.

안 후보는 오는 10일 캠프 해단식을 열고 선거운동 실무진과 지지자들을 격려할 예정입니다.

천 위원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기적 같은 한 달이었다. 현장마다 뜨겁게 맞아주시는 국민들이 계셨다"며 "덕분에 정치를 더 사랑할 수 있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누군가는 권력에 기생해서 한 시절 감투를 얻으면 그만이겠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기를 선택했다"며 "부끄럽지 않기 위해 비겁하지 않았고, 비겁하지 않았기에 국민을 닮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안철수 의원과는 사뭇 다른 정치적 기류다. 안 의원은 선거결과에 깔끔하게 승복하면서 후일을 도모하려는 태도였지만 천 위원장은 마치 김기현 대표를 겨냥해 마치 김 대표가 권력에 기생해서 한 시절 감투나 얻으려는 정치인 인양 묘사하면서 자신은 비겁하지 않게 살겠다고 차별화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읽혀진다.

천 후보는 또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지치지 말고 함께 가기를 청한다"고 말했다.

반면, 황교안 후보 측의 기류는 안철수·천하람 후보 태도와는 차원이 달랐다. 황교안 전 총리 측은 이번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과 관련해 '투표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9일 황 전 총리의 유튜브 채널 '황교안TV'에는 '국민의힘 경선 투표조작 빼박 증거'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서 황 전 총리 측 참관인으로 모바일 경선 투표 과정에 입회했다는 한 여성은 "5초마다 업데이트되는 실시간 투표자 수 현황을 분석해보니 매 5초마다 늘어나는 투표자 수가 50명, 40명, 50명, 40명 등으로 정확히 10의 배수로 나오는 현상을 발견했다"며 "이는 로또 확률보다 낮은 확률"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황 전 총리 측은 실시간 투표자 수와 투표율을 전체 공개하지 않고 각 후보 쪽 참관인만 볼 수 있도록 한 점, 모바일투표 시스템 본인 인증 과정이 허술해 대리 투표나 본인 명의가 아닌 휴대폰에서 투표가 가능하다는 점 등도 문제로 삼았다.

한편,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 대표는 중앙선관위의 'K보팅 시스템'을 이용한 모바일 및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으로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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