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3.10 17:18

"하늘공원, 메탄가스 500만m² 나와…폐기물·침출수, 모래지반 위 뒤섞여"
"1750톤 소각장 배출 물질 '서울링' 이용 시민 건강 위협할 것…절대 불가"

더불어민주당 마포을 지역위원회 시·구의원들과 서울 마포구 주민들이 10일 서울시의회 서소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마포구 광역쓰레기 소각장 추가건립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마포을 지역위원회 시·구의원들과 서울 마포구 주민들이 10일 서울시의회 서소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마포구 광역쓰레기 소각장 추가건립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마포을 지역위원회 시·구의원들과 서울 마포구 주민들은 10일 서울시의회 서소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마포구 광역쓰레기 소각장 추가건립 전면 백지화'를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8일 서울형 대관람차인 '서울링'을 마포구 상암동 소재 하늘공원에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며 "그레이트 주민 기만 프로젝트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마포구 광역쓰레기소각장 추가 건립을 전제로 한 '서울링'은 절대 불가하다"며 "구태 행정의 완결판인 '마포구 광역쓰레기소각장 추가 건립'을 전면 백지화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오 시장이 지난 9일 밝힌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비꼬아 '그레이트 주민 기만 프로젝트'라고 칭한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의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추진계획' 속에는 서울링ZERO(대관람차)와 전망가든을 비롯해 한강 곳곳에 시민들이 누릴 수 있는 아름다운 조망 명소를 만들어 나간다는 구상이 포함됐다.

특히 시민공모를 통해 발굴한 노을명소, 자전거도로변 명소, 생태경관이 우수한 지천합류부 등을 감성조망명소로 만들고, 기존 전망카페를 활성화해 야간경관도 개선하는 것으로 계획됐다.

이런 계획 속에 포함된 서울링ZERO(대관람차)는 마포구 상암동 소재 하늘공원에 조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로 이런 계획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마포을 지역위원회 시·구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은 "지난해 8월, 서울시는 마포구와 마포구민 등 지역사회와 어떠한 사전협의 없이 현재 마포자원회수시설에 더해 신규 광역쓰레기소각장의 추가 건립을 발표했다"며 "더불어민주당과 마포주민은 해당 부지에 '약 1천억원 규모로 주민편익시설을 조성하고, 연간 약 100억 원의 기금을 조성하겠다'는 서울시의 발표를 '주민 기만 행정'으로 규정하고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마포을 지역위원회 시·구의원들과 서울 마포구 주민들이 10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본관앞으로 몰려와 손팻말을 들고 '마포구 광역쓰레기 소각장 추가건립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마포을 지역위원회 시·구의원들과 서울 마포구 주민들이 10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본관앞으로 몰려와 손팻말을 들고 '마포구 광역쓰레기 소각장 추가건립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그러면서 "서울시는 '서울링'에 대해 하늘공원과 상암동 일대를 마포문화비축기지, 자원회수시설 등 공공시설과 연계해서 '과거 쓰레기 매립지에서 인류와 환경을 위한 순환경제와 기후행동의 세계적 상징물로 조성하겠다'고 그럴싸하게 포장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는 마포구 광역쓰레기 소각장 추가 건립 반대 여론을 누그러뜨리고, '서울시 랜드마크'를 내세워 지역주민과 1000만 서울시민의 관심을 돌리려는 또 다른 기만책에 불과하다"고 쏘아붙였다. 

특히 "하늘공원은 과거 수도권에서 발생한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매립하던 곳이다. 모래질의 토양 위에 폐기물이 쌓여있고, 그 사이에서는 지금도 끊임없이 침출수가 발생되고 있다"며 "상당기간을 두고 분해된 폐기물과 침출수가 모래지반 위에 뒤섞여 있는 토양의 성질을 감안할 때 하늘공원에 높이 170m에 무게가 1600톤을 훌쩍 넘는 거대한 구조물을 조성하는 것이 타당한가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마포을 지역위원회 시·구의원들과 서울 마포구 주민들이 10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봔관앞으로 몰려와 '마포구 광역쓰레기 소각장 추가건립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들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청사 진입을 막고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마포을 지역위원회 시·구의원들과 서울 마포구 주민들이 10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봔관앞으로 몰려와 '마포구 광역쓰레기 소각장 추가건립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들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청사 진입을 막고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그러면서 "이미 서울링은 과거 월드컵공원 내 도입을 검토하던 과정에서 재정부담과 구조안전 이슈로 무산된 바 있다. 당시 검토안보다 약 10배 이상의 사업비 투입이 예상되고, 구조안전문제에 대한 대책이 수반되지 않았으며, 심지어 임기 내 완료가 불투명한 서울링을 다시금 재탕하는 것은 마포구 광역 쓰레기 소각장 추가 건립 리스크를 덮으려는 의도는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밖에도 이들은 "더욱이 하늘공원 일대에는 현재도 약 500만m² 가량의 메탄가스가 발생하고 있다"며 "여기에 현재 운영 중인 750톤 규모의 자원회수시설에 더해 1000톤 규모의 쓰레기 소각장에서 발생하는 다량의 유해물질이 더해진다면 설사 서울링을 조성한다고 해도 이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은 위협받을 수 밖에 없다"고 성토했다.  

끝으로 "기만적인 '서울링' 조성 계획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마포구 광역쓰레기소각장 추가 건립 계획도 전면 백지화 돼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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