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3.13 14:21

"감사 받아야 할 사람들이 감사 되겠다 나서"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가 지난 1월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앞에 '방송문화진흥회는 차기 MBC 사장 선임을 즉각 중단하라'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걸어놨다. (사진=원성훈 기자)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가 지난 1월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앞에 '방송문화진흥회는 차기 MBC 사장 선임을 즉각 중단하라'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걸어놨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는 12일 성명서에서 "방문진은 MBC 감사 선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공언련은 "언론노조 세력의 부도덕한 알박기가 끝이 없다"며 "구자중, 조능희, 민병우 등 지난 10일 마감된 MBC 감사 지원자들의 면면을 보면 기가 찬다. 지원자 대부분은 감사를 받아야 할 사람들이다. 그런데도 오히려 감사가 되겠다고 나서 전형적인 적반하장"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먼저 구자중은 현재 부산MBC 사장"이라며 "구 씨는 MBC 본사 경영본부장 근무 시 더 드루 라스베이거스 호텔에 대한 105억원 투자 손실로 최우선 문책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이라고 쏘아붙였다.

공언련은 또 "다음은 MBC플러스 조능희 사장"이라며 "MBC플러스는 스매시파크 사업에 잘못 투자해 최대 158억원 손실을 입었다. 투자과정에 상당 부분 관여한 조 씨는 향후 어떤 형태로든 거액의 투자 손실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민병우 전 보도본부장에 대해서도 규탄했다. 공언련은 "민씨는 일찍이 MBC 기자의 경찰 사칭 사건과 도쿄올림픽 자막 참사의 책임자"라며 "아울러 법원에 의해 허위로 판명 난 검언유착 보도에 대해서도 '문제없다'고 강변하는 등 능력과 도덕성에서 심각한 하자가 있는 인물"이라고 힐난했다.

또한 송요훈 전 정상화위원회 조사실장에 대해서도 비난의 활살을 날렸다. 공언련은 "송 씨는 반론권과 묵비권을 보장하지 않은 강압조사로 결론이 난 정상화위원회 조사 과정에 대해 감사를 받아야 할 인물"이라고 규정했다. 

김환균 대전MBC 사장에 대해선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을 지내면서 노골적인 친 민노총, 민주당·좌파 성향을 보였던 인물로 광범위하게 알려져 있다"며 "불편부당과 공정성을 중시하는 공영방송 감사로서는 매우 부적절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김환균 씨가 감사로 선임되면 언론노조 MBC본부 핵심 조합원 출신 사장에 감사마저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출신이 된다"며 "지난 5년간 언론노조 출신들이 사실상 한몸처럼 행동했던 과거를 돌아보면, 경영진 견제가 불가능한 구조가 된다. 김 씨의 감사 지원은 최소한의 상식과 윤리 의식조차도 없는 짓"이라고 질타했다.

공언련은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공언련은 "더 심각한 문제는 이들 중 1인을 감사로 선임하겠다는 방송문화진흥회다. 방송문화진흥회를 대표하는 권태선 이사장은 언론노조 위원장 출신인 박성제 전 MBC 사장의 갖은 경영 실책을 덮고 넘어간 혐의 등으로 오는 13일부터 감사원 감사를 받아야 한다"며 "특히 지난 사장 선발 과정에서 권태선 이사장과 민주당 추천 방문진 이사들은 박성제 후보의 지원서 허위사실 기재와 안형준 후보에 대한 차명주식 보유 의혹을 철저한 검증 없이 넘어갔다. 결국 새로 선임된 MBC 사장이 특별감사와 경찰 조사를 받게끔 했다.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결국 이번에 공영방송 MBC 감사가 되려는 자들이나, 이들을 심사하겠다는 자들이 대부분 감사 대상자들"이라며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과 다수 이사들은 공영방송 MBC를 난장판으로 만드는 짓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만약 시민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방문진이 언론노조의 MBC 패권 유지 획책을 멈추지 않는다면 이를 막을 1차 책임은 정수장학회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MBC 주식의 30%를 보유한 정수장학회는 상법상 감사 선임에 있어서만큼은 방문진과 동등한 권리를 갖는다. 방문진이 아무리 압박해도 정수장학회가 상식과 원칙을 고수한다면 MBC 감사까지 언론노조 손아귀에 넘어가는 일은 막을 수 있다"며 "이번만큼은 정수장학회가 국민주권의 회복을 위해 제 역할을 다해주기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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