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03.14 09:43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픽사베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국민연설을 통해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 관련 금융규제 강화 방침을 내놓자 야당인 공화당 대선 주자들이 일제히 ’바이든 때리기’에 나섰다. 

13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서비스(SNS)인 소셜트루스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1929년보다 더 크고 강한 대공황을 맞을 것"이라면서 "은행이 벌써 붕괴하고 있다는 것이 그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공황기의 대통령이었던 허버트 후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조 바이든은 우리 시대의 허버트 후버가 될 것"이라며 바이든 정부의 경제 정책을 비판했다.

다만 그는 트럼프 행정부 당시 단행한 금융 규제 완화 조치가 SVB 사태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것에 대해서는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위기가 재발하지 않도록 도입한 금융 규제를 전임 트럼프 정부가 완화했다며, 이번 사태의 책임 일부를 트럼프 정부에 돌렸다.

유력한 대선 예비주자로 꼽히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폭스뉴스에서 "SVB는 다양성·공평함·평등 등 (좌파) 정치와 같은 것에 너무 관심을 쏟았고 이 때문에 핵심 임무에 집중하는 데서 멀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거대한 연방 관료 체제가 있지만, 그들은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거기에 있어야 할 때는 없다"면서 바이든 정부의 '뒷북 대응'을 비판했다.

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는 트위터 글에서 "바이든 정부는 사실상 구제금융을 펼치고 있음에도 구제금융이 아니라고 한다"면서 "납세자들이 책임을 져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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