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3.14 14:04

"불구속 재판 2~3년 계속되면 지지율 악영향…개딸에게 '자숙' 아닌 '결별' 태도 보여줘야"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조응천 의원 인스타그램 캡처)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조응천 의원 인스타그램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표를 정조준 해 "지금까지 선배 대표들은 당이 누란의 위기에 처했을 때 '선당후사'하는 정치로 다 자신을 먼저 버렸다"고 꼬집었다. 

조 의원은 14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대선에 패배한 책임을 지고 송영길 대표는 물러났고, 문재인 대표는 당이 굉장히 어려움에 처하니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당 지도부는 자신들이 이끌어왔던 결과가 지금 이 상태라고 하면 그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바로미터는 민심"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사법 리스크가 지금 줄줄이 대기해 있고 언제까지 계속될지도 모른다"며 "(2차) 체포동의안이 부결된다고 하더라도 불구속기소가 될 것이 거의 명백하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불구속 재판이 2~3년 계속되고 유동규, 김성태가 어깃장 놓는 모습이 사회부 기사로 나가게 될 땐 우리 민주당 지지율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은 명약관화하다"며 "여권이 원하는 민주당 전체의 피의자화, 범죄 집단화에 일조할 게 틀림없지 않겠느냐"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이 사망한 것에 대해선 "검찰 탓만 하고 있는 것은 좀 문제 아니냐는 분위기가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이 대표는) 도의적 책임을 인정하는 순간 법적 책임으로 연결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러지 않고서는 도의적 책임에 대해 그렇게까지 거부감을 드러낼 필요가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일명 '개딸'이라고 불리는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에 대해서도 한마디했다. 개딸들이 비이재명계 의원들을 향해 좌표찍기·문자폭탄 등으로 항의 표시를 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 대표에게 단호한 태도를 요구했다. 

조 의원은 "'자숙하시라' 정도는 (약해서) 도움이 안 된다"며 "'결별하겠다' 정도의 단호한 태도를 보여줘야 (그들이) 자제를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나아가 조 의원은 이 대표를 향해 당직 개편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는 "선출직 지도부는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임명직은 너무 (친이재명계) 일색이고 방탄에 몰입하는 것으로 비치니 임명직 지도부는 교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조 의원은 차기 총선에서 공천을 노리고 이 대표를 비판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전혀 무관하다"며 "공천을 염두에 둔다면 이재명 체제에 순응하고 개딸한테 잘 보이는 게 훨씬 더 유리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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